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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FMM 필요없는' 일본 JDI 기술에 관심...AMAT 방문해 협의
삼성D, 'FMM 필요없는' 일본 JDI 기술에 관심...AMAT 방문해 협의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2.09.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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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용 8세대 OLED 시장 개화 앞두고 JDI의 'eLEAP'에 관심
JDI, "FMM 없이 노광 공정으로 OLED 증착" eLEAP 기술 5월 공개
삼성D, AMAT 측에 JDI의 eLEAP 기술·장비 등 문의한 것으로 추정
일본 JDI는 자사 'eLEAP' 방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아래)이 기존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는 OLED 방식(위)보다 같은 밝기에서 제품수명이 3배까지 늘어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FMM을 사용하지 않는 일본 JDI의 OLED 기술 'eLEAP'(e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FMM 대신 노광 공정을 사용하는 eLEAP은 당장 상용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기술이다. 하지만 IT용 8세대 OLED 시장 개화를 앞두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eLEAP 특성을 살펴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최근 미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본사를 찾아 마이크로디스플레이와 JDI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eLEAP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메타버스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1인치 내외 디스플레이다.

JDI가 지난 5월 발표한 eLEAP은 파인메탈마스크(FMM) 없이, 반도체 노광 공정을 사용해 OLED를 증착하는 기술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양산 중인 중소형 OLED는 적(R)녹(G)청(B) OLED를 발광층에 다이아몬드 형태 등으로 서로 인접하게 배치하기 위해 FMM을 사용하는데, JDI의 eLEAP 기술 콘셉트가 상용화되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6세대 중소형 OLED 증착 과정에서 사용하는 FMM은 무게 때문에 중앙 부위가 아래로 처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수백번 이상 반복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 난도가 높다. 이 시장은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 장악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개발 중인 IT용 8세대 OLED도 FMM이 난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DNP의 FMM 외에 다른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AMAT에 JDI의 eLEAP 기술을 문의했다는 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선 경쟁사인 JDI에 직접 문의하기 껄끄러워 장비 협력사인 AMAT에 eLEAP을 간접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추정된다. AMAT가 JDI에 수직 증착기 등 장비를 납품하기 때문에 eLEAP 평가자료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MAT 방문 기간 동안 eLEAP 특성과 가능성, 장비 제작 방향 등을 문의·협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에는 eLEAP 기술에 대한 관점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용 8세대 OLED에 적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eLEAP을 바라볼 것인지, 경쟁사가 eLEAP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에 방점을 찍을 것인지 등 의견이 여럿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방문에서 AMAT에 eLEAP 구현에 필요한 장비를 JDI에만 단독 공급하지 않도록 요청했을 것이란 추정도 업계에선 나온다.

일본 JDI는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는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6세대(1500x1850mm)가 최대이지만,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자사 'eLEAP' 방식은 8세대(2200x2500mm) 이상 크기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외 패널 업체 중 가장 먼저 IT용 8세대 OLED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연내 장비 발주가 예상되는 첫번째 IT용 8세대 OLED 라인에선 RGB 발광층이 1개층인 싱글 스택 OLED, 이로부터 1년 뒤 추가 투자할 두번째 라인에선 발광층이 2개층인 투 스택 탠덤 OLED를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풀컷 수직 증착기,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는 8세대 하프컷 수평 증착기를 개발 중이다. 이들 업체의 IT용 8세대 OLED 라인에서 애플이 바라는 투 스택 탠덤 OLED를 양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2026년 전후다. 아직 4년 남았다.

앞서 지난 5월 JDI는 FMM을 사용하는 기존 중소형 OLED와 비교해 eLEAP이 개구율은 2배, 최대밝기는 2배, 수명은 3배까지 확대된다고 밝혔다. 또 JDI는 FMM은 6세대까지 대응 가능하지만 eLEAP은 8세대 이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LEAP이란 기술명은 'environment positive, Lithography with maskless deposition, Extreme long life, low power, and high luminance, Any shape Patterning'에서 앞글자를 따왔다. 국내 업계에선 eLEAP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JDI는 지난 2012년 일본 경제산업성 주도로 소니와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등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를 통합해 탄생한 기업이다. JDI는 애플에 아이폰 LCD를 공급해왔지만 애플이 지난 2017년 아이폰X부터 OLED를 채택하면서 회사 실적이 나빠졌다. JDI의 주력이었던 하쿠산 LCD 공장은 2019년 7월경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 JDI는 패널 양산보다는 기술을 개발해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JDI는 자사 'eLEAP' 방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이 기존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는 OLED 방식보다 여러 응용처에서 강점을 가진다고 밝혔다.
일본 JDI는 자사 'eLEAP' 방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이 기존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는 OLED 방식보다 개구율은 2배(위 그림),최대밝기는 2배, 수명은 3배까지 확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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