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I의 eLEAP, 흥미로운 기술이지만 비용도 따져봐야"
삼성디스플레이와 일본 JDI가 FMM이 필요없는 'eLEAP'(e립) 기술을 테스트 중이고 결과는 내년에 알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8세대 OLED 시장 개화를 앞두고 JDI의 신기술에 관심을 보여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강민수 수석연구원은 21일 서울 양재에서 열린 '2022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JDI가 eLEAP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결과는 내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 제품용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기존 6세대처럼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는 방식을 포함해 여러 기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DI는 지난 5월 FMM 없이 반도체 노광 공정을 사용해 OLED를 증착하는 eLEAP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JDI는 FMM을 사용하는 기존 중소형 OLED와 비교해 eLEAP이 개구율은 2배, 최대밝기는 2배, 수명은 3배까지 확대된다고 주장했다. 또 JDI는 FMM은 6세대까지 대응 가능하지만 eLEAP은 8세대 이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업계에선 eLEAP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강민수 연구원도 eLEAP에 대해 "흥미로운 기술이지만 비용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eLEAP은 메탈마스크(FMM) 대신 포토레지스트를 사용해 적(R)녹(G)청(B) 서브픽셀별로 패터닝하고 증착한 뒤 지우는 공정을 차례로 반복하는 방식"이라며 "메탈마스크와 비교해 (eLEAP이) 서브픽셀과 픽셀 크기가 커지고 휘도가 높아지며 수명도 늘어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강 연구원은 "메탈마스크는 서브픽셀을 증착한 뒤 빼면 되는데, 포토레지스트를 사용하면 서브픽셀별로 노광 공정이 한 세트씩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이론적으로 재미있는 기술인데 실용성·비용에서 장점이 있을지는 실행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미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본사를 찾아 JDI의 eLEAP 기술과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사인 JDI에 직접 문의하기 껄끄러워 장비 협력사인 AMAT에 eLEAP을 간접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풀이했다. AMAT가 JDI에 수직 증착기 등 장비를 납품하기 때문에 eLEAP 평가자료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
FMM은 무게 때문에 중앙 부위가 아래로 처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수백번 이상 반복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 난도가 높다. 이 시장은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 장악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개발 중인 IT용 8세대 OLED도 FMM이 난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외 패널 업체 중 가장 먼저 IT용 8세대 OLED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연내 장비 발주가 예상되는 첫번째 IT용 8세대 OLED 라인에선 RGB 발광층이 1개층인 싱글 스택 OLED, 두번째 라인에선 발광층이 2개층인 투 스택 탠덤 OLED를 양산할 계획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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