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C, 코로나19 시절 OLED팀 해체...팀 재구성 정황 없다" 관측
"일본 JDI와 eLEAP 기술 협력한다지만 산화물 TFT 기술도 없다"
"HKC, 상장 앞두고 투자유치 위한 움직임으로 보여" 풀이 우세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에 'HKC 주의보'가 떨어졌다. 중국 HKC 고위 관계자가 OLED 투자를 빌미로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를 순차 방문하고 있지만 실제 OLED 투자 가능성은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HKC가 상장을 앞두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OLED 투자 카드를 꺼내고 있다는 풀이가 우세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수개월째 HKC 고위 관계자가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를 방문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계획과 함께 관련 장비 발주 등을 제안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HKC는 중소형인 6세대와 대형인 8세대 OLED 투자 모두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HKC는 아직 OLED 라인이 없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HKC가 OLED에 실제 투자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상장을 준비하는 HKC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OLED 라인 카드를 꺼내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존에 없는 라인 구축,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내세워야 중국 지방정부 투자 유치가 유리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HKC는 코로나19 시절 OLED 팀을 해체했다"며 "현재 OLED 팀을 구성하기 위해 인력을 모으려는 정황이 없다"고 밝혔다.
또 최근 HKC는 일본 JDI와 'eLEAP'(e립) 기술과 관련해 협력하고 2025년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지난해 JDI가 개발했다고 밝힌 eLEAP 기술은 아직 양산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현재 6세대 OLED는 적(R)녹(G)청(B) OLED 서브픽셀을 같은 층에 인접증착하기 위해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는데, JDI는 eLEAP 기술을 적용하면 FMM이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eLEAP에 관심을 보였지만, 아직 양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기술이다.
동시에, 대형 OLED를 구현하려면 산화물(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이 필요하지만, HKC에는 산화물 TFT 기술이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eLEAP 기술의 양산성도 의심되는데 HKC는 산화물 TFT 기술이 없기 때문에 2025년 eLEAP 기술 양산 적용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HKC는 미국 장비업체와도 OLED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장비 발주를 논의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국내 업계에선 HKC가 OLED 투자를 검토할 수 있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투자 동향은 없다고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사 관계자는 "HKC 고위 관계자가 연말에 장비를 발주할 계획이니 매월 수백만원씩 (HKC 측에)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HKC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퇴직임원을 고문으로 영입하기 위해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장비업계 관계자도 "앞서 HKC는 중국 후난성 창사 라인도 OLED 라인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으로 구성한 바 있다"고 말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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