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중형 OLED에 적용 가능성
지난 5월 독일 사이노라에서 OLED 소자 특허를 사들였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에는 일본 후지필름에서 미국 특허 42건을 매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으로 사업을 강화해야 하는 대형·중형 OLED에 사용할 수 있는 옥사이드 TFT 기술 보강 차원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달 중순 일본 후지필름에서 미국 특허 42건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에 사들인 특허 중에서는 산화물(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 비중이 크다.
옥사이드 TFT는 삼성디스플레이 제품 중 8세대 대형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주로 쓰인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투자를 계획 중인 IT 제품용 8세대 중형 OLED에도 옥사이드 TFT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6세대 OLED에서 사용 중인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또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TFT 기술이 아직 8세대용으로는 개발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에 후지필름에서 특허를 사들인 것도 옥사이드 TFT 기술 보완 차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사업구조가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하는 6세대 중소형 OLED에 집중된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대형 OLED용 옥사이드 TFT가 상대적으로 약점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대형 화이트(W)-OLED에 옥사이드 TFT를 10년 가까이 적용해왔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옥사이드 TFT를 적용한 QD-OLED를 양산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후지필름에서 사들인 미국 특허와 패밀리 관계에 있는 국내 특허는 아직 이전되지 않았다. 국가별로 각각 출원(신청) 또는 등록됐지만 같은 기술을 패밀리 특허라고 부른다. 특허 중에서도 핵심인 미국 특허가 이전됐기 때문에 연내에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 출원·등록된 후지필름의 관련 특허는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 5월 독일의 청색 OLED 소자 업체 사이노라에서 미국 특허 85건을 매입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파나소닉에서 미국 특허 115건을 사들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수년간 한해 1500~2000건 내외 미국 특허를 다양한 곳에서 매입해왔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부터 BOE 등 중국 패널 업체와 애플 등을 상대로 픽셀 구조 등 중소형 OLED 특허 침해를 경고해왔다. 또 상반기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LCD 특허를 중국 CSOT에 매각했다. 이때 CSOT로 이전된 미국 LCD 특허는 577건이었다. CSOT는 앞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매입했다. CSOT는 삼성전자 LCD TV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업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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