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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년 스마트폰 JDM 6000만대...원가절감 속 '바잉파워' 약화 우려
삼성, 내년 스마트폰 JDM 6000만대...원가절감 속 '바잉파워' 약화 우려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2.11.02 11: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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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이재용의 뉴삼성] ③ 흔들리는 구매력·공급망 강화해야
원가 절감 위한 JDM 물량 올해 5000만→내년 6000만대 확대
구매력 약화, 국내 부품생태계 약화 등 부작용 우려도 나와
베트남에 편중된 무선사업 생산체계 다변화 노력도 지속 추진
지난해 10월 베트남 현지사업 점검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출처 : 삼성전자
[편집자 주] '이재용의 뉴삼성' 시대가 막을 올렸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갑작스런 입원 이후 2363일만에 이뤄진 경영승계다. 승계까지 늦춰진 기간은 삼성의 경영 공백기였다. 이건희라는 거목의 부재(不在)에 삼성은 한없이 무기력했다. 사업은 정체됐고 조직은 흔들렸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이재용 회장의 취임일성은 적확한 진단이다. 

창업보다 어려운 게 수성(守城)이라 했다. 이건희 회장은 수성을 넘어 제2 창업으로 삼성을 초일류 기업 반열에 올려놨다. 이재용 회장은 수성, 나아가 제3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제 갓 출발선에 선 '이재용의 뉴삼성'을 향한 전망은 장밋빛만은 아니다. 안팎의 위기가 겹겹이 쌓여 있어서다. 주력사업 경쟁력도 뚜렷하게 정체 내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디일렉》은 이재용 시대를 맞은 삼성의 주요 사업별 경쟁력과 극복과제를 짚어보는 기획을 시작한다. 
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 합작개발생산(JDM) 물량을 6000여만대로 설정했다. 노태문 무선사업부 사장 취임 이후 본격화한 JDM 물량 확대 기조를 내년에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JDM 확대가 '양날의 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유지라는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삼성전자의 '바잉파워'(구매력) 약화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생산거점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베트남 의존도 낮추기'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 20%에 육박하는 JDM 물량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최근 협력사 대상으로 연 경영설명회에서 내년(2023년) 스마트폰 JDM 물량을 5986만대로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위탁 업체는 중국 윙텍, 화친 등 4곳이다. 이같은 물량은 올해(2022년) JDM 물량인 5000만대보다 상당폭 늘어난 규모다. 내년 전체 생산계획 물량 대비로는 약 18% 수준이다. 이날 경영설명회에서 삼성전자가 "(내년에도) 극한의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JDM 확대 전략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JDM은 '합작개발생산'을 뜻한다. ODM(생산자개발생산)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원청기업이 제품 설계와 부품 발주에 일부 관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은 대만 폭스콘 등을 통해 OEM(단순위탁생산)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JDM 물량을 대폭 늘려왔다. 2019년까지는 전체 생산물량 중 JDM 비중이 6% 남짓에 불과했으나, 2020년부터 두 자릿수 비중으로 늘었고 현재는 전체 생산물량의 20%에 육박하는 정도로 늘었다. 노태문 무선사업부 사장 취임 이후 생긴 변화다. 노태문 사장은 원가 절감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보급형 저가 스마트폰을 중국업체에 JDM 방식으로 맡기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올해의 경우 JDM 물량을 당초 5000만대에서 최대 7000만대로 늘리는 계획도 세웠으나, 중국의 코로나 19 봉쇄조치 등의 여파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문 사장이 JDM을 확대한 건 삼성 무선사업부 실적 추이와 무관치 않다. 삼성 무선사업부는 신종균 사장 시절인 2013년 연간 25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당시 7조원의 이익을 냈던 반도체사업부보다 3배 더 높은 수익을 올렸던 '핵심 사업부'였다. 그러나 이후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은 하락하기 시작해 2019년에는 10조원 밑으로 추락했다. 노태문 사장이 취임하고 JDM 물량 확대 방침을 정한 게 이 무렵이다. 

◆ '바잉파워' 약화 우려도
문제는 JDM 물량 확대가 긍정적 효과만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데 있다. 당장 삼성전자의 바잉파워(구매력) 약화를 초래한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JDM 시스템상 부품 구매 결정 등은 중국업체가 도맡아 한다. JDM으로 생산하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중국 윙텍 등이 알아서 정한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JDM 물량이 늘어난 만큼 삼성전자가 부품을 구매하는 물량도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바잉파워 약화 우려는 지난해부터 가시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중순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이 확산됐을 때, 삼성전자 고위관계자가 AP 칩 물량 확보를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으나 빈손으로 귀국했던 일도 있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위상이 예전보다 약화됐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는 일이다.
JDM 확대는 국내 부품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중국업체에 위탁생산하는 물량이 빠져나가는 만큼, 국내 부품업체들이 삼성전자에 공급할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차원에서 JDM 물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구매력 약화와 국내 부품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삼성전자가 더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 내년 베트남 생산 비중 46%로 축소

한편, 삼성전자는 글로벌 생산거점 다변화 전략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에 쏠린 생산비중을 인도 등지로 분산하는 전략이다. 경영설명회에서 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내년 연간 생산량 목표치는 3억2000만대로, 이 가운데 베트남 비중은 46%(1억4700만대)로 정했다.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위치한 공장 2곳(SEVT1, SEVT2)의 생산 비중이 각각 32%, 14%다. 기존 베트남 생산비중이 50~60%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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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베트남 생산 비중을 줄이는 이유는 크게 공급망 다변화와 원가 절감 두 가지로 나뉜다. 현재 전세계 공급망은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 폭등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베트남 역시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지역 봉쇄에 나서면서 현지 공장이 생산 차질을 겪은 바 있다. 베트남 공장의 장점 중 하나인 저렴한 인건비도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베트남 1지역 최저임금은 235만동에서 2016년 350만동, 2020년 442만동으로 상승했다. 2021년에는 최저임금이 동결됐으나 올해에는 468만동으로 전년대비 6% 올랐다. 베트남에 이어 2번째로 비중이 높은 인도는 내년 6800만대로 전체 생산량의 21%를 담당할 전망이다. 브라질 캄피나스 및 마나우스 공장의 생산량은 총 2300만대로, 비중은 7%로 추산된다. 이외의 생산거점은 인도네시아 3%, 국내 구미 3%, 튀르키예·이집트 1% 등이다. 대부분 기존 알려진 생산 비중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및 인도네시아 생산비중을 기존 대비 50~70% 늘린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인도의 생산량을 기존 6000만대에서 1억대 이상으로,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을 기존 900만대에서 5300만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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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전복구이 2022-11-04 10:49:06
안녕하세요 자세한 보도 감사합니다. 저번 특집기사에선 삼성무선사업부가 내년 스마트폰 생산계획을 2억 9천대로 잡았다고 하셨는데 생산량 표에서는 또 합계가 3억 2000만대로 나와서요, 혹시 확인 가능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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