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손실 1.7조원 기록
지난해 연 매출은 44.6조원, 영업익 7조원
"메모리 시장 올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턴어라운드 노력할 것"
SK하이닉스가 IT 및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10여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올 상반기까지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턴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 역시 어두운 상황이다.
1일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한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 역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9.9%, 37.8% 감소했다. 거시경제 악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낸드 및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 매출 44조6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4%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4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29%에서 13%p 감소해 16%에 머물렀다.
다만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서버와 PC 시장으로 고용량 D램을, AI·빅데이터·클라우드 고객향으로 DDR5와 HBM 등의 판매를 늘렸다"며 "특히 데이터센터용 SSD에서는 고객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매출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재고가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또한 IT 기업들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발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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