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렬 ISC 대표 인터뷰
2019년 이후 매년 두자릿 수 이상 고속 성장
지난해 환율 영향에 수율 안정화로 수익성 대폭 개선
다변화된 고객사 기반으로 올해도 공격적 목표 설정
반도체 테스트 소켓 전문기업 아이에스시(ISC)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ISC는 2019년 저점을 찍은 후 2020년부터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ISC 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렬 ISC 대표는 지난 1일 《디일렉》과 인터뷰를 갖고 “올해는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메모리 시장이 좋지 않지만 비메모리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ISC는 반도체 테스트 소켓 전문기업이다. 이 제품은 최종 패키지 공정을 마친 반도체의 불량 여부를 판단하는 테스트공정에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이다. ISC는 이 분야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약 400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테스트 소켓은 반도체 특징에 맞게 다품종 소량 생산되는 소위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소켓 시장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국 리노공업과 미국 코후, 일본 요코우 등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상위 10개 업체 대부분은 스프링 방식인 ‘포고 소켓’을 생산한다. 반면 ISC는 유일하게 ‘실리콘 러버 소켓’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2004년 세계 최초로 제품 양산에 성공한 ISC는 이 분야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실리콘 러버 소켓 시장 약 80%를 장악하고 있으며 약 500건 특허도 보유 중이다. 실리콘 러버 소켓은 포고 소켓보다 전류 손실이 적으며, 전류 통과 속도가 빨라 검사 속도와 정확성이 높다.
차별화된 경쟁력 덕분에 ISC는 2019년 이후 고속 성장하고 있다. 2019년 매출 877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 매출은 1218억원,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1년에는 매출 1447억원, 영업이익은 375억원으로 수익성까지 좋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ISC 매출이 18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지난해 ISC 영업이익률은 30~35% 수준이다.
김 대표는 “5년 전 배트남 공장으로 이전했는데 배트남에서 수율이 올라오지 않아 원가 구조가 좋지 않았는데, 지난해부터 수율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지난해에는 환율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ISC는 다른 반도체 부품 기업과 비교해 3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수출 비중이 높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75%에 이른다. 지난해 환율이 급등하다 보니 ISC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비메모리 비중이 높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국내 상당수 반도체 부품 기업은 메모리에 치중됐지만 ISC 지난해 메모리와 비메모리 비중은 약 50대50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비메모리 비중이 메모리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단일 고객사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고객사를 두고 있는 점은 남다른 경쟁력이다. ISC 고객사는 수백 곳이지만 이 가운데 연매출 100억 이상 발생하는 곳은 7개다. 모두 이름을 들으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한 곳이 더 추가됐다.
즉, 8개 기업이 주요 고객사지만 한 기업 의존도가 전체 매출의 10%를 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반도체 시장이 다운턴에 접어들었음에도 ISC가 올해 경영 계획을 공격적으로 잡을 수 있던 배경이다.
김정렬 대표는 “지난해 4월 국내 포고 소켓 전문회사 ‘프로웰’을 인수했다”며 “그동안 매출 비중이 높지 않았던 포고 소켓 시장도 프로웰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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