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LCD 패널 가격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월부터 단가가 매월 꾸준히 상승하면서, 대형 제품을 기준으로 한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에서 이달까지 비교적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역시 가격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V용 LCD 패널 가격은 다음달까지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TV용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해 저점을 기록했다. 65인치 제품 기준으로 280달러대를 기록했던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100~11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기저 효과,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거시경제 악화 등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수년간 패널 물량을 과잉 공급해온 것도 한몫을 했다. 이후 좀처럼 반등을 나타내지 못한 TV용 LCD 패널 가격은 올해 초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65인치 범용제품 기준 가격이 2월 121달러에서 3월, 136달러, 4월 146달러로 비교적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옴디아는 5월에도 해당 패널 가격이 153달러로 전월 대비 5%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65인치 외의 제품들도 같은 기간 모두 4~6% 증가할 전망이다. 주요 공급업체들이 가격 하락세를 멈추기 위해 가동률을 조정하고, 일부 고객사가 주문량을 급히 늘리면서 패널 수요가 소폭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출하량 역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전체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올 1월 1720만장으로 전월대비 21% 급락했으나, 2월 2000만장, 3월 2150만장으로 증가했다. 다만 옴디아는 TV용 LCD 패널의 가격 상승세가 향후에도 이어지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느낀 고객사들이 다시 수요를 줄일 가능성이 존재해서다. 옴디아는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LCD 패널에 대한 공급망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해 5~6월에 팹 가동률을 낮출 계획"이라며 "다만 공급이 주도하는 패널 가격 인상은 수요 주도 대비 오래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에, 패널 공급에 대한 적극적인 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LCD 시장 변동에 따른 사업 변동성을 이미 상당히 줄인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CD 사업에서 철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국내 LCD TV 패널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으며, 현재 중국 광저우 LCD 공장만을 남겨두고 있다. 해당 공장도 현재 50% 축소 운영 중이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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