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배터리 업계 성장 활용해야
직접 투자 가속화 주문
유럽연합(EU)의 배터리법이 의회를 통과한 가운데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현지 배터리 기업을 활용해 중국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한국 배터리 기업이 미국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에 유럽이 한중 배터리의 마지막 결전 장소"라며 "미국에서 투자하는 만큼 유럽에서도 빠르게 투자하는게 중요하고, 유럽 배터리 업체를 키워 한국이 파트너가 되면 중국 업체가 (유럽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이이제이' 전략이다.
유럽 배터리법은 한 국가의 시장점유율을 65% 이상 가질 수 없도록 규정한다. 현재 한국 배터기 기업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60% 내외다. 현재 중국은 CATL, EVE에너지, 귀쉬안 등이 공격적으로 투자와 공장 건설에 들어간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럽에서 중국보다는 현지 기업들에 시장점유율을 내주고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인 셈이다.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원 체계 강화도 주문했다. 배터리와 같은 첨단산업은 별도의 지원 기금 제도를 만들고, 대출뿐 아니라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정부 투자는 선순위 채권으로 가지 않고 후순위 채권으로 가주면 민간에서 투자금이 많이 들어올 수가 있다는 주장이다.
박 부회장은 "수출입은행도 짧은 시간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배터리 산업을 지원하기가 만만치 않다"면서 "배터리 기업 외에도 협력사가 함께 진출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금융까지 수출입은행이 맡고 있어서 민간 은행이 역할을 함께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유럽에서 우리 배터리 기업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크고 한국 기업과 협력하려는 갈망도 굉장하다"며 "전기차 전환의 대응 방안에 대한 효과적인 솔루션을 한국 배터리 기업이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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