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중 하나로 거론되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국내서도 확인됐다. 지난 2일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서머 스쿨'에 예상보다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서머 스쿨은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KIDS)산하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연구회가 주최했다.
문대규 순천향대 교수는 "당초 기대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왔다"며 "연구회에서 처음 연 행사"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올해 만들어진 마이크로LED디스플레이 연구회의 초대 회장이다. 행사 관계자는 "학회 산하의 다른 연구회 행사에는 보통 100명 정도가 오는데 이번 행사에는 150명가량이 왔다"고 말했다.
강연자로 나선 김영우 한국광기술원(KOPTI) 수석은 "마이크로LED 분야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뒤쳐져있다"며 "중화권 업체들이 먼저 끌고가는 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듯, 지금이라도 국내에서 산·학·연이 협력해서 투자를 활성화한다면 우리가 충분히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올해 5월 미국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에서 최다 참석자 세션은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였다. 참석자수 1-5위까지 모두 마이크로LED 관련 세션이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LG전자도 관련 제품을 전시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품을 양산했다. 중국 산안광전(三安光電)에서 LED칩을 받아 베트남에서 양산제품을 만들고 있다. 올해 CES2019에서 선보인 75인치 마이크로LED TV에는 대만 플레이나이트라이드 LED칩과 일본 교세라에서 만든 TFT 백플레인이 쓰였다.
이상헌 한국광기술원 책임은 "우리나라에는 현재 LED칩 업체가 거의 다 사라졌다"며 "한손으로 다 셀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ED사업팀과 LG이노텍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인 서울반도체의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 등이 LED칩을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정현돈 에타맥스 대표는 "AR·VR용 초소형 디스플레이가 아닌 대형 디스플레이를 마이크로LED로 양산하려면 몇년이 걸릴 것"이라며 "연구자들은 시간을 두고 차분히 가는게 좋다"고 말했다. "파티클 수를 확줄인 마이크로LED용 고급 MOCVD 장비는 전세계에 몇대 팔리지 않았다"고 했다.
LED칩은 통상 4·6인치 사파이어 웨이퍼 기판위에서 생산한다. 사파이어 웨이퍼를 MOCVD 장비에 넣고 여러 물질을 겹겹이 쌓아, 빛이 나는 다이오드 구조(Light Emitting Diode)를 만들게 된다. 웨이퍼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LED칩(Die)이 되는데, 100마이크로미터(µm) 폭 이하를 마이크로LED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