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는 5년 안에 사라질 것"
오는 8월 열리는 대만 디스플레이전시회 '터치 타이완(Touch Taiwan) 2019'에서는 미니·마이크로 LED 활용 기술이 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업계는 OLED로 세계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를 뒤쫓을 차세대 기술 가운데 하나로 기존 LED 공급망을 활용한 미니·마이크로 LED를 내세우고 있다.
터치 타이완 관계자는 27일 "올해 전시회에서는 미니·마이크로 LED가 가장 눈길을 끌 것"이라며 "현재 주류 디스플레이 기술인 LCD와 OLED의 장점과 함께 단점을 보완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또 "OLED 다음 차세대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존 LED 공급망에서 3년 동안 개발한 미니 LED 백라이트 기술이 앞으로 OLED와 정면대결을 펼칠 것"이라며 "대만 AUO, 한국 삼성전자, 일본 소니 등이 관련 컨셉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올해 터치타이완의 미니·마이크로 LED 전시부스 영역은 지난해의 갑절로 커질 것"이라고도 했다.
대만 이노룩스의 딩징롱(丁景隆) 부사장은 "OLED TV가 빠르면 5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만 자유시보(公民权时报)는 지난 25일 전했다. 딩 부사장은 "OLED의 최대 장점은 명암비인데, 미니 LED 백라이트 LCD와 미니 LED 디스플레이(AM 미니 LED)로 비슷한 수준을 만들수 있다"며 "번인(Burn-in)이 없고 가격·휘도·수명에서 더 나은 두 가지 기술이 OLED를 이길 것"이라고 했다.
이노룩스는 올해 하반기 TV용 65인치 듀얼셀(dual cell) LCD 패널을 출시할 계획이다. 듀얼셀은 채색 셀과 명암셀을 겹쳐 화소 단위에서 로컬 디밍을 구현한 기술이다. 딩 부사장은 "OLED의 2배인 1000니트(nit)까지 밝게 할 수 있으면서도, 최소 0.0005니트까지의 밝기 범위를 보여 OLED에 비견된다"며 "가격은 OLED보다 싸다"고 했다. 통상 TV용 LCD 밝기범위는 1000nit-0.05nit이고 OLED는 540nit-0.0005nit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화질 경쟁을 벗어나 다양한 폼펙터 실현을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로드맵으로 삼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KIDS) 20주년 특별포럼에서 강인병 LG디스플레이 CTO(부사장)와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모두 "OLED가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이라며 롤러블·폴더블 등 '폼펙터(formfactor) 프리(free)'를 강조했었다.
미니·마이크로 LED를 활용해 LCD의 명암비를 OLED 수준에 근접시킬 수 있지만, 발광 구조상 롤러블과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대만 공업기술연구원 우즈이(吳志毅) 전자광학연구소장은 지난 10일 <자유시보>와 인터뷰에서 "대만 디스플레이 업계는 과거 OLED 개발과 투자 시기를 놓쳤다"며 "이는 디스플레이업계 모두가 아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최후방 LED 칩 제조부터 구동 IC, 어셈블리 그리고 OEM·ODM까지 모두에서 다년간의 경험을 축적해 놓은 상태"라며 "이분야 만큼은 한국과 중국을 앞서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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