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자설계자동화(EDA) 기업 시높시스와 케이던스가 업계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빅테크 및 스타트업의 인공지능(AI) 개발 열풍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DA는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로 회로를 설계, 시뮬레이션, 오류 검증 등에 사용된다.
16일(현지시간) 시높시스는 자체회계연도 3분기(5~7월) 기준 매출 14억8700만달러, 순이익 3억3630만달러를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로는 각각 19.2%, 51.1% 증가한 수치다.
시높시스 EDA 사업부는 처음으로 10억달러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다양한 기업의 AI 반도체 개발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AI 반도체 산업에는 기존 팹리스 외에도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LG전자, 텐스토렌트, 그로크 등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텐스토렌트와 그로크는 북미 지역의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아트 드 제우스 시높시스 CEO는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AI 반도체 사용자들은 모두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타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200~300억 달러 규모 AI 반도체 시장이 2030년에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25일 실적을 발표한 케이던스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성장에 성공했다. 케이던스의 2분기 매출은 9억7700만달러, 순이익은 2억2100만달러다. 전년동기대비로는 각각 13.9%, 18.2% 증가했다.
애니루드 데브간 케이던스 CEO는 "제네레이티브 AI가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라며 "반도체 영역에서의 AI 적용 확대는 장기적으로 케이던스에게 막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반도체 개발 기업이 늘어나면서 두 기업의 다음 분기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높시스는 다음 분기(8월~10월) 매출 가이던스로 15억6700만~15억9700만달러를, 케이던스는 하반기 매출 가이던스로 20억5200만~20억9200만달러를 제시했다.
한편, 시높시스는 사신 가지 시높시스 사장을 신규 CEO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사신 가지 사장은 내년 1월부터 CEO직을 맡게 된다. 기존 CEO는 아트 드 제우스 회장은 이사회 회장직만 맡는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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