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전무)은 24일 디스플레이분야 국책사업 총괄워크샵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및 기술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윤 전무는 소형 OLED 시장점유율을 말하며,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된 제품을 소개했다.
한국이 95.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된 국가별 2018년 소형 OLED 시장 점유율 그래프 옆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엣지, 갤럭시 S10, 갤럭시 폴드 사진을 첨부했다. LG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은 없었다. 상대 업체의 제품만으로 프리젠테이션 화면을 채운건 이례다.
중국은 2017년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능력에서 우리나라를 앞섰다. 윤 전무는 "아직까지 프리미엄 LCD에서 약간의 격차가 있지만, 그런 부분도 곧 없어질 것"이라며 "2020년에는 생산능력 측면에서 중국은 우리의 두 배가 된다"고 말했다.
윤 전무는 "LCD로는 돈을 벌기 쉽지않다"며 "OLED로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소형 OLED 프리젠테이션 화면 다음에 2018년 대형 OLED 시장점유율을 소개했다. 한국이 99.5%를 차지한 그래프 옆에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이 탑재된 제품이 소개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형 OLED에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서 현재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다만 삼성은 대형 OLED 양산 경쟁력이 없는 상태다. LG도 소형에선 힘을 못 쓰고 있다.
이날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평창에서 개막한 디스플레이분야 국책사업 총괄워크샵은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연구조합이 주관한 행사다. 서광현 디스플레이협회 부회장은 "현재 수행중인 기술개발 과제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이러한 소통의 장을 통해 우리가 처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자로 나선 최영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OLED를 잘하고 있지만 돈을 벌고 있느냐는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간 적자가 확실하다"며 "중소형 OLED 사업에서 영업손실액은 1조2000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TV용 대형 OLED 생산라인의 향후 전망은 밝지만 중소형 OLED 사업에서 이익을 다 깎아먹고 있다"고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제곱미터당 평균판매단가는 역대 최저인 456달러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ASP는 최근 몇년간 2014년 4분기 773달러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 지금껏 600달러대와 500달러대를 오갔었다. 400달러대 ASP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대량 생산에 따른 LCD 패널 판매가격 급락탓이다.
김희연 IR담당(상무)는 22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소형 플라스틱 OLED 패널 출하로 인한 믹스 개선효과가 있기 때문에, 올해 3분기 ASP(평균판매단가)는 10% 내외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하반기 애플 아이폰 공급용 전용라인인 경기 파주시 플렉시블 OLED 라인(E6) 양산을 공식화했다.
최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전환시켰지만, 올해 1분기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애플 출하 물량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부터 15-20%씩 플렉시블 OLED 패널 가격을 내렸다"며 "2분기 애플에서 받은 보상금 8000억원을 빼면, 올해 영업이익액은 1조8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