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형태 힌지 적용하면 제품 얇게 만들고 화면 주름 최소화 가능
물방울 힌지 유지하며 두께 절충하거나 기존 U자형 힌지 적용할 수도
빨라도 내년 하반기 출시 가능성..."업황 나빠 서두를 이유 없다" 평가도
삼성전자가 폴더블 노트북에 물방울 힌지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노트북은 빨라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G전자도 폴더블 노트북을 출시했지만 IT 업황이 여전히 나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폴더블 노트북 출시를 서두를 이유는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물방울 형태 힌지를 적용한 얇은 폴더블 노트북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물방울 힌지는 제품을 접을 때 힌지 관련 축이 이동하면서 접히는 부위가 동그랗게 말리는 힌지를 말한다. 물방울 힌지를 사용하면 폴더블 화면을 접었을 때 양쪽 화면이 밀착하고, 제품이 접히는 부위 주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와 폴드5에 물방울 힌지를 처음 적용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힌지 부위가 'U'자 형태로 뜨는 힌지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폴더블 노트북에 물방울 힌지를 적용해 제품을 얇게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내구성 등을 고려해 물방울 힌지를 적용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두꺼운 폴더블 노트북을 개발하거나, 다른 업체의 폴더블 노트북처럼 일반 U자 힌지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노트북에 물방울 힌지 적용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있다. 이는 폴더블 노트북을 폴더블폰만큼 눈 가까이에서 사용하지 않고, 제품 무게도 폴더블 노트북이 폴더블폰보다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 폴더블 노트북처럼 U자 힌지를 적용하면서 힌지 경량화에 주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LG전자와 휴렛팩커드(HP)의 폴더블 노트북은 키보드를 끼워서 사용하는 형태도 지원한다"며 "물방울 힌지를 적용한 폴더블 노트북이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해 폴더블 노트북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출시 시점은 밀리고 있다. 전체 IT 업황이 나쁜 데다,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 입지가 약해서 폴더블 노트북을 출시해도 라인업 세분화나 수익성 면에서 기대효과가 작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노트북 출하량이 많다면 폴더블 노트북을 최상위 라인업으로 올릴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 노트북인 갤럭시북의 소비자층은 두텁지 않다. 폴더블 노트북과 달리,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1세대 모델을 출시한 지난 2019년은 물론, 지금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지키고 있다. 기대보다는 더디지만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바형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높은 라인업에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또, 노트북 시장에서도 틈새시장 제품인 폴더블 노트북을 삼성전자 입장에서 실험적으로 출시할 이유는 작다.
반면, LG전자가 폴더블 노트북을 최근 출시했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출시시기를 계속 늦추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LG전자 폴더블 노트북은 일반 U자 힌지를 적용한 제품이다. LG전자에 앞서 HP가 공개한 폴더블 노트북의 패널도 LG전자 제품에 적용한 것과 똑같은 LG디스플레이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한다.
삼성전자 폴더블 노트북에 필요한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 또는 BOE에서 납품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등을 통해 폴더블 노트북용 OLED인 17.3인치 플렉스 노트를 전시해왔다.
현재까지 출시된 폴더블 OLED 노트북 가격은 △레노버 씽크패드X1폴드 2500달러(약 330만원)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 3500달러(약 470만원) △LG전자 LG 그램 폴드 500만원 △HP 스펙터 폴드 5000달러(약 670만원) 등이다. 레노버와 LG전자, HP 제품의 폴더블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납품했다. 에이수스 제품 중 17.3인치 폴더블 노트북 패널은 BOE, 16.3인치 폴더블 노트북 폴더블 패널은 샤프가 공급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