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처리업체 아토텍코리아가 배터리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새로운 표면처리 기술 개발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TF 팀은 사업부 구분 없이 기술과 정보를 나누고, 새로운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해 전기차 시장 변화에 신속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아토텍코리아는 독일 인쇄회로기판(PCB)·반도체용 화학제품업체 아토텍의 한국법인이다. 아토텍은 지난해 8월 미국 반도체 부품업체 MKS인스트루먼트에 최종 인수됐다. 아토텍은 현재 MKS인스트루먼트의 머티리얼솔루션사업부(MSD)에 속한 브랜드이고, MKS아토텍이라고 부른다. MKS아토텍의 사업부는 전자제품 부문과 일반도금 부문 둘로 나뉜다. MKS아토텍은 화학약품을 제조해 도금업체에 판매하고, 생산공정 지침이나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이후석 아토텍코리아 그룹장은 최근 《디일렉》과의 인터뷰에서 "MKS아토텍은 다양한 표면처리 분야에 진출했고, 배터리 산업 부문은 TF팀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석 그룹장은 "많은 국가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이 발효되고, 전기차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MKS아토텍은 전자제품과 일반도금 사업부를 구분하지 않고 배터리 TF팀을 통해 기존 표면처리 기술을 개선하고 새로운 표면처리 기술 개발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을 예로 들어 표면처리를 설명했다. 이 그룹장은 "철에 다른 특성이 필요할 때 표면처리를 할 경우 철 소재 특성과, 표면처리를 할 때 사용한 물질 특성 두 가지를 합쳐놓은 것이 표면처리"라고 밝혔다. 그는 "플라스틱 소재 차량 손잡이에 금속 재질감을 주기 위해 도금하는 것이 표면처리에 포함된다"며 "차량에서 표면처리 기술은 폭넓게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이 그룹장은 "배터리의 경우 표면처리가 없는 곳이 없다"며 "배터리 양극으로 사용하는 알루미늄 소재에 양극재를 붙이기 위해서 전처리하는 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극재와 밀착력을 높이기 위한 약품군이 따로 있고, 음극재인 동박의 밀착력이나 내방식성, 내부식성을 높이기 위한 공정이 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배터리 케이스의 경우, 일부 업체는 철 소재를 사용하지만 아직은 알루미늄 소재가 주력"이라며 "이때 알루미늄에 도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장과 알루미늄의 서로 다른 특성을 보완하면서 밀착력을 높이기 위한 표면처리 방법이 있고, 배터리와 모터를 연결하기 위한 버스바(BusBar)들의 표면처리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터 내부 열 관리를 위해 냉각수 처리를 해야 하는데 보통 배터리나 모터가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효율이 15% 이상 떨어진다"며 "이때 항속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위한 무전해 니켈 공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그룹장은 "배터리 산업 급성장과 기술 변화에 맞춰 표면처리 사양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MKS아토텍은 오랜 기간 표면처리 선도기업으로 다양한 기술과 경험이 바탕이 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MKS아토텍의 경쟁사로는 표면처리 분야에서 1, 2위를 다투는 미국 ESI(Element Solutions Inc) 등이 있다.
MKS아토텍은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이 그룹장은 "대형 OEM이나 티어-1 업체는 자체 인력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하지만, 작은 업체가 해외 진출을 계획할 때 표면처리 규제·규약, 폐수처리 규정 등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매년 전체 매출의 9~10%는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그는 "표면처리사업에 대해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지속 성장을 위해 규제·규약이나 기술 흐름에 맞춰 새로운 기술을 신속히 개발해야 한다"며 "다양한 규제·규약에서 벗어나고 친환경적이며 지속성장 가능한 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매출 9~10%를 R&D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토텍코리아 매출은 1256억원, MKS아토텍 연매출은 4조5000억원가량이다.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전자제품사업부 60%, 일반도금사업부 40% 수준이다. 반도체 산업 비중이 큰 한국만 놓고 보면 전자제품 사업부가 80%로, 일반도금 사업부 20%의 4배가량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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