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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의 IT용 8세대 OLED 투자 집행되려면...
BOE의 IT용 8세대 OLED 투자 집행되려면...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3.12.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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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착기 업체와 TFT 등 기술 콘셉트 확정해야..."책임자 결정도 아직"
BOE 협력사 시네바, IT용 8세대 OLED 증발원 내년 말까지 개발 계획
IT용 8세대 OLED '사실상 기술표준' 없는 것도 '팔로어' BOE에 부담
"BOE가 LGD보다 일찍 투자발표했다는 선언적 의미 강하다" 평가도 
애플 맥북 프로 (자료=애플)
애플 맥북 프로 (자료=애플)

중국 BOE가 약 11조4000억원(630억위안) 규모 IT 제품용 8세대 OLED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BOE에서는 아직 관련 생산라인 핵심인 증착기 업체와, 기술 콘셉트를 결정하지 못했다. 일종의 표준이라고 볼 수 있는 IT용 8세대 OLED 기술이 아직 없다는 점도 '팔로어' BOE에는 부담이다. 

업계에선 BOE의 이번 IT용 8세대 OLED 투자발표에 대해 "LG디스플레이보다 빨랐다는 '선언적 의미'가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자국 정부 승인을 받은 투자가 발표됐다는 점에서, BOE의 IT용 8세대 OLED 투자는 집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관련 장비 반입 시점에 대한 업계 전망은 엇갈리지만, BOE가 2027~2028년 IT 제품 OLED를 양산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은 대체로 일치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IT 제품용 8.6세대(2290x2620m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필요한 증착기 업체와, 박막트랜지스터(TFT) 등 주요 기술 콘셉트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8일 BOE는 자국 쓰촨성 청두에 630억위안을 투자해 IT용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설계 기준 생산능력은 8.6세대 유리원판 투입기준 월 3만2000(32K)장이다. BOE는 이번 투자가 2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2단계 완료까지 34개월(2년 10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BOE는 해당 라인이 하이엔드 중형 OLED IT 제품을 겨낭한다고 설명했다. 애플 맥북 OLED 시장을 노린다는 의미다. 라인 이름은 청두 B16. 올 상반기 기초공사가 진행됐다. 

◇"캐논토키 증착기 유력하지만, 선익시스템도 기회" 

BOE의 IT용 8세대 OLED 라인 핵심인 증착기 업체로는 일본 캐논토키와 국내 선익시스템이 후보로 거론된다. BOE는 이미 캐논토키와 증착기 납품을 논의했지만 높은 장비가격 등 문제로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애플이 캐논토키 장비를 선호하기 때문에 캐논토키는 가장 유력한 후보다. 지난 4월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발표한 삼성디스플레이도 캐논토키에 1단계 라인용 증착기를 발주했다. 

BOE 입장에서 캐논토키 증착기는 가격 외에도 다른 걸림돌이 있다. 이번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캐논토키에 IT용 8세대 OLED 증착기를 과거처럼 턴키 방식으로 발주하지 않고, 증착기를 구성하는 일부 공정 챔버를 아이씨디와 에이치앤이루자 등 장비업체에 나눠 줬는데, BOE가 똑같이 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과거 삼성디스플레이 등 패널 업체가 캐논토키에 턴키 방식으로 증착기를 발주하면 캐논토키가 일부 공정 챔버 제작을 다른 업체에 맡기던 것을, 이번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직접 지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BOE는 물류 기술이 없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방법으로 캐논토키에 증착기를 발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방법으로 캐논토키에 증착기를 발주하려면 아이씨디 같은 장비업체를 확보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정 챔버를 발주받은 업체는 기술유출 등 이유로 BOE에 똑같은 장비를 납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는 캐논토키 장비 가격을 깎는 것은 물론, BOE 등의 IT용 8세대 OLED 시장 진입을 막으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계산된 행보"라고 덧붙였다. 

BOE가 캐논토키에 증착기를 턴키 방식으로 발주하려면 증착기 가격이 올라간다. 올 상반기 BOE는 본사가 있는 베이징 시정부로부터 IT용 8세대 OLED 투자규모 축소 요청을 받은 바 있다. BOE가 이번에 발표한 투자규모가 상반기 검토했던 680위안(약 12조3000억원)보다 630억위안(약 11조4000억원)으로 7% 줄어든 것도 베이징 시정부 요청과 무관치 않다. 

가격 등의 이유로 BOE가 국내 선익시스템 증착기를 검토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BOE 입장에서 선익시스템은 캐논토키보다 낮은 가격에, 그리고 턴키로 증착기를 발주할 수 있는 상대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선익시스템의 증착장비, 야스의 증발원, LG이노텍의 마스크 등을 활용해 IT용 8세대 OLED 증착기를 개발·평가해왔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BOE가 선익시스템에 증착기를 발주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BOE가 선익시스템에 증착기를 발주하면,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선익시스템 증착기로 애플 IT 제품 OLED를 생산하는 패널 업체가 둘로 늘어나는 상황을 기대할 수 있다"며 "LG디스플레이는 선익시스템 측에 BOE에 증착기를 제값에 팔고, 자신들에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증착기를 납품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BOE가 선익시스템 증착기를 택하면 해외 기술유출이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다른 관계자는 "BOE가 선익시스템에 증착기를 발주하면, LG디스플레이와 선익시스템 등이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확보한 OLED 기술이 국내 패널 업체가 사용하기 전에 해외로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OLED 기술유출은 장기적으로 손해"라고 평가했다. 

◇삼성D는 옥사이드 TFT...BOE는 LTPO TFT?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도 BOE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8세대 OLED TFT 기술을 옥사이드(산화물)로 결정하고, 공개행사에서도 옥사이드 TFT 기술을 IT용 8세대 OLED 라인에 적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BOE는 IT용 8세대 OLED 라인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TFT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에서 BOE의 TFT 기술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전체 2개 라인 중 1개 라인은 LTPO TFT, 나머지 1개 라인은 옥사이드 TFT로 구성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1단계 라인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 2단계 라인은 LTPO TFT로 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E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전망이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BOE가 1단계 라인과 2단계 라인으로 구성될 IT용 8세대 OLED 라인에서 만드는 IT 제품 OLED를 어느 업체에 얼마나 많이 판매할 수 있을지도 고려사항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투자를 진행 중인 IT용 8세대 OLED 사업도 수익성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BOE가 애플로부터 얼마나 많은 IT 제품 OLED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애플의 OLED IT 제품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BOE의 IT용 8세대 OLED 라인은 애플 맥북 OLED 시장을 겨냥하지만, BOE가 델이나 휴렛팩커드(HP) 등 주요 노트북 업체를 상대로도 IT 제품 OLED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1개 라인은 애플, 또다른 1개 라인은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를 겨냥한 라인으로 구성될 것이란 전망이 대표적이다.

투자규모와 이에 따른 수익성 확보도 문제다. BOE가 발표한 11조4000억원 투자규모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4월 발표한 4조1000억원의 2.8배다. BOE가 B16 공장을 새로 짓고, 유틸리티도 새롭게 설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조4000억원에 대해서는 "BOE의 현물출자와 무형자산 가치까지 포함된 수치일 것"이란 해석도 있다. 또, 옴디아는 630억위안 중 BOE의 자체 부담은 200억위안(약 3조7000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나머지는 △청두정부펀드 90억위안(약 1조7000억원) △청두정부전자회사 90억위안(약 1조7000억원) △자본시장 펀딩 250억위안(약 4조6000억원) 등이다(원화 표시 투자규모 차이는 지난달 28일과, 이달 5일 환율 차이에서 비롯됐다). 

또, BOE가 아직 '사실상 표준'이 없는 IT용 8세대 OLED 기술 개발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BOE가 아직 OLED 분야에선 팔로어(Follower) 업체이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IT용 8세대 OLED 장비를 발주했고, LG디스플레이도 선익시스템 등과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지만 BOE는 별도로 IT용 8세대 OLED 기술 개발을 진행하지 않았다. BOE가 11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발표했지만, 아직 사업 책임자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BOE 입장에서 여러 과제가 있기 때문에 이번 투자발표에 대해 "LG디스플레이보다 빨랐다는 '선언적 의미'가 강하다"거나, 비슷한 맥락에서 "정치적 목적이 크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BOE 투자발표, 선언적 의미 강하다" "그래도 투자는 집행될 것"

그럼에도, 정부 승인을 받은 투자가 발표됐다는 점에서 BOE가 IT용 8세대 OLED 투자를 집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BOE의 협력사인 시네바가 내년 말까지 IT용 8세대 OLED용 증착원을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증착기 발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도 BOE 투자발표에 큰 관심을 보인다. 장비 개발만 논의하고 발주가 없는 LG디스플레이 공급망의 관심이 더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관련 장비를 발주받은 업체는 BOE에 비슷한 장비 납품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LG디스플레이 장비 협력사는 먼저 장비를 발주하는 패널 업체에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BOE가 증착기를 내년 상반기에 발주하면, 장비 제작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나머지 장비는 내년 여름께 발주를 기대할 수 있다. BOE 투자발표 후 중국 출장 일정을 잡으려는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도 생겼다. 

BOE의 증착기 등 장비 발주와 반입 시점에 대한 업계 전망은 조금씩 다르다. "BOE가 내년 상반기에 1단계 라인용 증착기 등 장비를 발주하면 2025년 상반기에는 관련 장비 반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있고, "1단계와 2단계 장비를 한번에 발주하고, 2026년께 장비를 반입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장비 반입 후 라인 양산 가동 시점은 2027~2028년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BOE는 자국 쓰촨성 청두에 630억위안을 투자해 IT용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건설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자료=BOE)<br>
BOE는 자국 쓰촨성 청두에 630억위안을 투자해 IT용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건설하겠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자료=BOE)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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