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사장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 관련 절차상 개선 필요"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 "최 회장 3연임 지원은 개인의 자유"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싼 혼선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전일(28일)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최정우 현 회장의 3연임에 문제를 제기하자,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최 회장의) 3연임 지원은 개인의 자유"라고 맞섰다. 정치권 개입설 등도 끊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향후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포스코홀딩스는 전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제기한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 절차적 문제와 관련해, 박희재 CEO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했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포스코홀딩스 대표선임은 내외부인 차별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되어야 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포스코홀딩스가 지배구조 개선안을 통해 별도 공모 절차 없이 최정우 현 회장의 연임 길을 터준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의 최대 주주다.
김태현 이사장의 문제제기에 대해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이날 "후추위는 지난 19일 발표한 신(新) 지배구조 관련 규정에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현 회장(최정우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라며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여부에 전혀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이사장의 문제제기에도 차기 회장 선출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맞받아친 것이다. 또한 최정우 현 회장의 3연임도 정해진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지난 한두달간 숱한 루머들이 나돌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개입설, 특정 외부인사 유력설 등이 나돌았다. 이 과정에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지라시까지 돌았고, 이에 대해 김대기 실장이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기도 했다.
재계에선 사실상 정부 입장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 국민연금이 최 회장 3연임에 문제를 제기한 만큼, 차기 회장 선임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T처럼 포스코 회장도 결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한편 포스코 차기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내년 1월8일까지 회장후보육성프로그램을 거친 내부 후보자의 지원과 주주 추천 및 서치펌 등을 통해 20~30명 정도의 롱리스트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후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자문을 받아 빠른 시일 내에 숏리스트로 압축해 차기회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희재 위원장은 "이런 과정을 수시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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