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의 LGD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입 가능성이 촉매로 부상
삼성전자-LGD, LCD TV 패널은 2025년 물량까지 공급계약 체결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W-OLED TV 패널 물량은 90만~110만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하반기 업계에선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W-OLED TV 패널 물량이 110만 내외에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중국 BOE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입할 가능성이 최근 촉매제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LCD TV 패널을 2025년까지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불거졌다.
2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납품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물량은 90만~110만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LG디스플레이로부터 구매한 W-OLED TV 패널 물량은 83인치 1종 5만대 미만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 퀀텀닷(QD)-OLED TV 패널 라인업(55·65·77인치)에 없는 83인치만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았지만, 올해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납품받는 라인업과 물량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BOE가 매입할 가능성, 그리고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와 LG디스플레이의 W-OLED 제조원가 차이 등 2가지가 주요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LCD TV 패널을 2025년까지 공급받는다는 계약을 이미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BOE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을 매입할 유력 후보기업으로 부상하면서, 삼성전자로선 2025년은 물론, 2026년 이후 LCD TV 패널 확보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 A는 "BOE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을 매입하더라도, 2025년까지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하기로 돼있는 LCD TV 패널 물량에는 영향이 없도록 LG디스플레이와 BOE가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LG디스플레이 W-OLED TV 패널 구매 관련 결정을 서둘러야 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W-OLED TV 패널 구매량을 확정해야, LG디스플레이 측에 광저우 LCD 공장 매각 추진과 향후 계약내용에 자신들 입장이 반영되도록 요청할 수 있을 것이란 의미다.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TV 라인업 재정비가 필요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 B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2026년 이후 LCD TV 패널 공급 관련 불확실성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지금부터 W-OLED를 사용한 OLED TV 등 하이엔드 TV 라인업을 재편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OLED TV 물량을 늘리면 LCD TV 패널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또,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W-OLED 구매량을 늘려야 하는 배경에는,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제조원가가 LG디스플레이의 W-OLED 제조원가의 1.5배란 점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생산능력은 8.5세대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3만(30K)장 플러스(+) 수준으로, LG디스플레이의 W-OLED 생산능력 월 18만(180K)장의 6분의 1가량에 그쳐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렵다. 동시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QD-OLED를 제조원가를 반영해 구매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인 '네오 QLED'를 하이엔드 TV 라인업 최상위에 놓고,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LG디스플레이 W-OLED 등을 활용한 OLED TV를 네오 QLED 아래 라인업에 놓을 예정이다. 대신 OLED TV에서도 제조원가 등을 반영해 라인업을 세분화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 김기현 이사는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QD-OLED를 사용한 OLED TV를 LG디스플레이 W-OLED를 활용한 OLED TV보다 비교적 상위 라인업에 놓고, LG디스플레이로부터 W-OLED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확보해 OLED TV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업계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삼성전자에 W-OLED TV 패널을 200만대 이상 납품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들은 "200만대 이상이란 수치는 LG디스플레이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풀이해왔다. 삼성전자의 미니 LED TV와, 삼성디스플레이 QD-OLED를 적용한 OLED TV 등 기존 하이엔드 라인업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 W-OLED TV 패널을 200만대 이상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직 TV 업황이 좋지 않다.
한편, BOE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을 매입할 경우, 특허분쟁 등으로 삼성전자와 관계가 멀어진 BOE로선 다시 삼성전자와 관계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당장은 BOE의 LCD TV 패널 물량을 줄이고 있지만, BOE는 여전히 삼성전자에 LCD TV 패널을 소량씩 납품 중이다. 또,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BOE로부터 LCD TV 패널 구매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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