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LCD TV 패널 시장서 LGD 비중, 올해 8%→내년 16% 예상
LGD 중국 공장 LCD TV 패널 생산량 올해 800만→내년 1500만대 전망
"삼성·LG전자, 대만·일본 LCD TV 패널 구매 늘리고 중국 비중 낮출 계획"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LCD TV 패널 구매량 가운데 LG디스플레이 제품 비중을 올해의 2배로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G디스플레이도 중국 광저우 공장 LCD TV 패널 생산량을 올해 800만대에서 내년 1500만대로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국·대만·일본 업체 LCD TV 패널 비중을 늘리고, 중국 업체 LCD TV 패널 비중을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9월 하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구매 계획에서 LG디스플레이 비중은 올해 8%에서 내년 16%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4년 LCD TV 패널 공급망을 재구성하고, 중국 패널 업체 비중을 낮추는 대신 한국과 대만, 일본 업체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됐다.
내년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업체의 LCD TV 패널 시장에서 중국 업체인 BOE(22→15%)와 CSOT(21→20%), HKC(22→18%) 등은 점유율 감소가 예상됐다. 반면 대만 업체인 이노룩스(8→11%)와 AUO(8→9%), 그리고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일본 샤프(10→13%)는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세계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 패널 업체를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LCD TV 패널 중에서 판매량이 많은 화면 크기 제품에서 중국 업체 비중은 압도적이다. 32인치 제품은 70% 내외, 43인치는 70% 이상, 50인치는 65% 이상, 55인치는 80% 이상, 65인치는 70% 내외, 75인치는 65% 이상, 85인치는 65% 내외를 중국 패널 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를 끝으로 LCD 사업에서 철수하고,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생산량을 줄인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LCD TV 패널 구매량의 13%를 차지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상반기를 끝으로 LCD 사업에서 철수한 뒤 올해 다른 패널 업체 비중을 늘렸다. CSOT(22→26%)와 HKC(18→20%), 샤프(8→13%), AUO(10→12%), 이노룩스(8→10%) 등은 삼성전자 LCD TV 패널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각각 2%포인트 이상 올랐다. 반면 BOE는 지난해 9%에서 올해 8%로 줄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10%에서 올해 9%로 줄었지만, 지난 2020년 1%, 2021년 2%에 비하면 이미 큰 폭으로 늘어난 상태다.
옴디아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가동률을 절반으로 떨어뜨린 광저우 LCD 공장을 2024년에도 지속 가동할 계획이고, 2024년 삼성전자와 LG전자, 스카이워스, KTC, TPV, 베스텔 등을 상대로 LCD TV 패널 장기공급계약 체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사업을 축소해왔지만, 2024년 사업계획과 고객사 구성은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의 LCD TV 패널 출하량은 2023년 800만대 수준이지만, 2024년에는 1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됐다. LG디스플레이의 2024년 LCD TV 패널 출하량 전망치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업체 비중은 67%로 예상됐다. 비중 자체는 올해와 큰 변화가 없다. 올해와 비교해 내년 LCD TV 패널 구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LG전자와 스카이워스 등이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을 내년 250만대 이상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도 옴디아 자료에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국내 파주 공장에서 만든 고품질 W-OLED TV 패널을 낮은 가격에 공급해달라고 LG디스플레이에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납품받는 퀀텀닷(QD)-OLED 패널을 적용한 QD-OLED TV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라인 가동률도 낮다. 국내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있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 라인 가동률도 마찬가지로 낮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OLED TV 200만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200만대 등 프리미엄 TV에서도 상위 라인업인 이들 제품 출하량을 400만~450만대로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 QD-OLED TV 패널 물량이 100만대를 훌쩍 웃돌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장의 출하량 계획만 보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받을 수 있는 W-OLED 패널 물량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TV 업황도 좋지 않다.
LG전자는 내년 OLED TV 380만대, 미니 LED TV 10만대 등 프리미엄 TV 상위 라인업을 400만~420만대로 잡고 있다. 중국 하이센스는 내년에 OLED TV 20만대와 미니 LED TV 60만대 등 출하를 계획 중이다. 하이센스는 2026년 세계 TV 시장 1위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스카이워스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공장을 인수하는 시나리오 역시 소개됐다. 다른 중국 TV 업체와 경쟁 중인 스카이워스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을 인수해 수직계열화하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스카이워스는 올 상반기 TV 출하량 순위에서 삼성전자(1위), TCL(2위), 하이센스(3위), LG전자(4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