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OLED는 수익성, 차량 디스플레이는 성장성 등에 기대
대형 LCD는 순차적으로 축소 방향성 뚜렷...일부 매각도 선택지
대형 OLED는 수익성 불확실...'국가핵심기술'로 매각도 어려워
대형 LCD는 순차적으로 축소 방향성 뚜렷...일부 매각도 선택지
대형 OLED는 수익성 불확실...'국가핵심기술'로 매각도 어려워
◇중소형 OLED와 차량 디스플레이는 '애플 비즈니스'
대형 OLED를 제외한 LG디스플레이의 다른 사업부로는 중소형 OLED와 차량 디스플레이, 대형 LCD 등이 있다. 이들 부문은 수익성 또는 성장성이 있거나, 향후 기대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있다. 중소형 OLED 사업은 애플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에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OLED 사업을 말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G디스플레이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적용하는 아이폰15 시리즈 상위(프로) 라인업 OLED 양산 승인이 늦었지만, 중소형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수율을 끌어올리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다. 연간 2억대 초반 규모인 애플 아이폰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물량과 매출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은 2위 사업체다. 중국 BOE도 추격 중이지만 여전히 기술력에서 뒤진다. 애플도 삼성디스플레이 견제 차원에서 LG디스플레이에 기회를 주고 있다. 당장 올해 4분기 LG디스플레이 흑자전환 열쇠도 아이폰15 시리즈 OLED가 쥐고 있다. 또, 차량 디스플레이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아직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못 미치지만 OLED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 방식 LCD 중심 하이엔드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점유율 1위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8월 부산에서 열린 IMID(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연례행사)에서 LG디스플레이는 차량 OLED 시장에서 올해 62%를 점유하고, 2026년에도 60% 이상 점유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 2026년 차량용 LTPS LCD 시장에서 40% 이상을 점유해, 같은 해 OLED와 LTPS LCD를 더한 프리미엄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50% 이상을 차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이 애플카 프로젝트를 지속할 경우 차량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OLED와 함께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애플 비즈니스' 차원에서 유지해야 하는 사업이다. 그리고, 대형 LCD 사업은 순차 축소하는 방향성이 뚜렷하다. 향후 LCD 업황 개선을 기다린 뒤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는 방법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GP1과 GP2로 구성되는 광저우 LCD 공장에서 올해는 GP2만 가동했지만, 내년에는 GP1까지 가동하며 LG전자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LCD TV 패널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이 유력하다.◇대형 OLED 출하량 2021년 760만대→2022년 640만대→2023년 500만대
문제는 대형 OLED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출하량은 역대 최대인 760만대를 기록하며, 2022년 출하량이 1000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640만대로 역성장했다. 2022년 전체 매출에서 대형 OLED 비중은 26%였다. 올해 대형 OLED 출하량 예상치는 500만대다. 2021년 하반기 LG디스플레이는 다음해인 2022년 삼성전자에 대형 OLED를 200만대 공급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2021년 하반기에는 대형 LCD 가격이 급락하고 2022년부터 TV 시장 업황이 크게 나빠지며 OLED TV 수요도 위축됐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도 대형 OLED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긴 쉽지 않다.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삼성전자에 납품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 OLED 물량 최대치는 120만대가량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하이엔드 TV 최상위 라인업에 놓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퀀텀닷(QD)-OLED TV 패널도 구매해야 한다. 무엇보다 TV 업황이 좋지 않다. 삼성전자의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매입이 중요한 이유는, 삼성전자가 전세계 TV 시장 흐름을 만들 수 있는 1위 업체란 점에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도 OLED TV 출하량을 큰 폭으로 늘리지 않으면, 중국 업체가 대부분인 나머지 TV 업체는 자국 패널 업체의 LCD 패널을 사용한 미니 LED TV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맞설 가능성이 크다. BOE를 비롯한 중국 패널 업체가 장악한 대형 LCD 공장 생산능력은 여전히 수요를 웃돌고 있다. 불투명한 대형 OLED 사업 전망 외에, 대형 OLED가 LG디스플레이에 어려움을 안기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대형 OLED가 국가핵심기술이란 점이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기술에 해외 기업이 관심을 보여도 LG디스플레이는 쉽게 매각을 결정할 수 없다. 국가핵심기술을 수출하려면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고해야 한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노릴 수 있는 것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대형 OLED를 지렛대로 정부를 상대로 다양한 협상을 시도하는 것 등이다. 대형 OLED TV 출하량 성장세를 낙관하지 못하는 것은 10년간 OLED TV 시장을 이끌어왔다는 LG전자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 3월 OLED TV 신제품 설명회에서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크기는 지난 10년간 2000만대 내외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며 "하드웨어 부문에서 사업기회 모색이 정체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콘텐츠 서비스 사업이 오히려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국가핵심기술은 △8세대급(2200x2500mm) 이상 박막트랜지스터(TFT)-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설계‧공정‧제조(모듈조립공정기술 제외)‧구동기술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설계·공정·제조(모듈조립공정기술 제외)‧구동기술 등 2건이다.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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