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SS 시장 2020년 2.8GWh → 2022년 2.3GWh 설치규모 감소
정부, 지난해 1월 ESS 산업 육성에 2036년까지 최대 45조원 투자 발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하면서,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ESS(에너지 저장 장치)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규모는 2021년 110억달러에서 2030년 262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ESS 장치 화재 사건 이후 성장이 주춤한 상태다. 대신 국내 기업들은 미국 ESS 시장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ESS(Energy Storage System)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다. 풍력, 태양광 등 생산되는 신재생 에너지를 소비하고 남은 여분의 에너지를 안전하게 저장한 후 필요한 시점에 저장된 에너지를 다시 공급한다. 산업, 가정,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우리나라는 2021년부터 발생한 ESS 화재 사건으로 인해 국내 ESS 시장 성장이 정체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ESS 설치 규모는 2020년 2.8GWh(기가와트시)에서 2021년과 2022년 각각 2.5GWh, 2.3GWh으로 감소했다.
다만, 앞으로 국내 ESS 장치 설치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정부는 ESS 지원 TF를 구성했으며 국내 ESS 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36년까지 최대 45조원을 투자해 26GWh 규모의 ESS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는 ESS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세계 최초로 전북 완주군에 에너지저장장치 종합 안전성 평가센터 착공을 알렸다.
이와 관련,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인해 ESS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은 2030년까지 대규모 장기 ESS의 비용을 90% 감축했으며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원한다. 7개 주정부에서 ESS 보급 목표를 의무화했으며 확대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는 2022년 미국에서의 ESS 누적 34GWh 이상 규모로 설치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I는 “앞으로 ESS 분야에서 에너지밀도와 안정성을 강화한 신규제품을 확대 판매할 계획”이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ESS용 LFP 배터리 소재를 개발 중이고 라인 구축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관련 미국법인 버테크(Vertech)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버테크는 2년간 미국에서 총 10GWh 규모의 ESS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 받았다. 또한, LG엔솔은 미국 에리조나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배터리용 ESS 전용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에리조나 공장의 생산 캐파는 36기가로 알려졌다.
SK온도 지난해 3월 북미 지역 ESS 배터리 사업 확대 계획을 공유했다. 미국 현지에 ESS 배터리 전용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2021년에는 SK에코플랜트, 케이디파워와 함께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친환경 ESS 구축을 위해 협력한 바 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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