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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안부럽네~"...슈퍼 호황 맞은 전력설비 업계
"배터리 안부럽네~"...슈퍼 호황 맞은 전력설비 업계
  • 이민조 기자
  • 승인 2023.09.12 12: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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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일진전기, LS일렉트릭 등 관련 기업들 실적 급상승세
2021년 대비 올 상반기 영업익 LS일렉트릭 165%, HD현대일렉트릭 139%↑
미국 IRA법, 사우디 네옴시티 등 친환경 전력망 수요확대 효과

#. 일진전기는 지난 8일 충남 홍성에 초고압변압기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총 682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기존 1공장과 같은 규모의 공장을 하나 더 지을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변압·배전기 등 전력설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데 대응하기 위해서다. 

#. HD현대일렉트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초대형 미래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전력설비 수주를 따냈다. 사우디 현지 건설기업인 알 지하즈(Al Gihaz)에 678억원 상당의 변전소 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수주잔고는 4조8399억원에 달한다. 

전력설비 업계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세계적인 전력망 수요 급증 덕분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더해 사우디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변압·배전설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력설비 산업이 배터리 산업 못지 않은 '숨은 진주'라는 평가도 나온다. 
<단위 : 억원>

◆ 배터리업계 부럽지 않은 전력설비 업계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력설비 기업들 실적이 급상승 중이다. 국내 전력설비 기업 '빅4'로 꼽히는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등의 매출, 영업이익이 최근 2~3년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 4개사의 지난 3년간 매출액 증가세(2021~2023년 상반기 기준)는 뚜렷하다. LS일렉트릭은 2021년 상반기 1조2326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1조6034억원으로 30.49%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2조17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38%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상반기 기준 매출이 2021년 8043억원에서 지난해 8918억, 올해 1조211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효성중공업도 상반기 매출액이 2021년 1조2887억원, 2022년 1조5236억원, 올해 1조9691억원으로 급증세다. 일진전기도 마찬가지다. 2021년 상반기 433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5936억원, 올해는 6046억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껑충 뛰었다. LS일렉트릭은 2021년 상반기 703억원에서 2022년 1006억원, 올해는 1866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85.49%나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해 상반기 439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반년 만에 1051억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37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98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일진전기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24.63% 성장했다. 

◆ 미국 IRA법 등 글로벌 전력망 수요 급증

전력설비 업계의 초호황은 일회성이 아니다. 올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수주잔고를 보면 HD현대일렉트릭이 4조8399억원, 일진전기가 1조900억원, 효성중공업이 3조46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전 및 변전 설비를 구매하려는 해외 바이어들이 줄을 서고 있을 정도"라며 "지금 수주계약을 맺어도 2026년에나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주문량이 쏟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력설비 기업들이 초호황을 누리는 건 전세계적인 전력망 수요 급증 덕분이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친환경에너지 투자가 늘면서, 전력망 수요도 동반 급증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IRA법에 따른 총 투자액 4370억 달러 중 80%에 달하는 3690억 달러를 청정에너지 산업 관련 정책에 지출할 계획이다. 풍력 및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인프라를 확충하는 계획인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장거리 전력 수송 시스템 구축이 뒤따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친환경 에너지는 주로 바람과 햇볕이 잘 드는 넓은 평야지대에 구축되는데, 이렇게 생산한 청정에너지를 전력 수요처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송·배전망과 변전설비가 필요하다.  미국 뿐만이 아니다. 유럽 주요 국가들도 전력망 설비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은 전력망 연결 프로젝트 '뉴커넥트'를 통해 올해 양국간 전력망 연결 및 재생에너지 공급 안정화 사업을 시작했다. 총 투자액은 28억 유로(한화 약 4조791억원)로, 원활한 재생에너지 전력 보급을 위한 고압직류송전 변환소 건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한국전력은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2022~2036)'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약 56조원 이상의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 이전의 장기 송·변전설비계획 투자금액 29조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주요 전력설비 중 변압기 시장규모만 지난해 192억달러에서 2032년 376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일진전기의 중형변압기 <자료=일진전기>
일진전기의 중형변압기 <자료=일진전기>

◆ 전기차 보급 확대도 전력망 수요급증에 '한몫'

전기차 보급 확산에도 전력망 수요 증가를 촉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전기차가 많아질수록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급속충전망 등 관련 인프라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급속 충전기에 대한 필요성이 변압기 등 전력설비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급속 충전기는 50kW와 100kW 두 가지가 있다. 50kW는 1시간, 100kW는 30분 내외의 충전 시간이 소요된다. 이같은 급속 충전기는 가정용 전압보다 고압의 전류가 요구되기 때문에 고압 변압기 설치가 필수적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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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던진이매리공익신고제보자 2023-09-12 16: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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