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조 최적화시 30~40% 수준 전력 개선 가능"
신제품 올해 말부터 공급, 첫 고객은 中 지리자동차
인텔이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정의 구조 도입에 나선다. 비효율적인 전기 자동차 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인텔은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팹리스 기업 '실리콘 모빌리티' 인수를 진행했다. 또 자동차 전력 관리 표준 작업까지 추진한다.
잭 위스트 인텔 오토모티브 총괄 겸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우리가 운전하는 대부분의 자동차의 경우 수십 개의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기반으로 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며 "이를 데이터센터의 경우처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데이터센터는 하이엔드 PC에 불과했다"며 "가상화와 같은 기술을 개발해 현재의 서버 개념으로 발전시켰다"고 덧붙였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자동차는 본질적으로 타이어와 엔진이 있는 노트북"이라며 "이 비싸고 무거운 제품에 대해 새로운 기술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러한 소프트웨어 정의 구조 전환을 위해 AI 기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스템온칩(SoC)를 공개했다. 신제품에는 실시간 운영체제(RTOS) 외에도 리눅스, 윈도우, 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인텔은 신제품을 올해 말부터 대량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첫 고객사는 중국 지리자동차다.
위스트 부사장은 "신제품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아키텍처를 지원할 수 있도록 AI PC와 인텔 데이터센터 기술의 장점만을 결합했다"며 "(추후) 최적화된 차량 플랫폼을 통해 30~40% 수준의 에너지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 실리콘모빌리티도 인수했다. 실리콘모빌리티는 전기차 에너지 관리를 위한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회사다. 인텔은 "실리콘모빌리티의 SoC는 차량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함께 설계됐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자동차 시장 규격화도 주도한다. 인텔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International) 전기차를 포함해 SDV 전환을 위해 차량 플랫폼 전력 관리(J3311) 자동차 표준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 위원회를 구성한다. 인텔이 주관사며, 스텔란티스, HERE, MPS 등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으로 인텔은 차량용 벨기에 Imec과 협력해 개방형 UCIe 기반 칩렛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인텔이 공개한 칩렛 구조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입출력(I/O), 고객사 칩 등 총 4개로 이뤄졌다. 칩 판매와 파운드리 고객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