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도 13인치·11인치 아이패드 OLED 순차생산 예정
올해 OLED 아이패드 출하량 전망 1000만→800만대...200만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주 애플 아이패드 OLED 11인치 모델 생산에 돌입한다. LG디스플레이는 13인치 아이패드 OLED 모델에 이어, 11인치 모델 생산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애플의 첫번째 OLED 아이패드 출하량 전망치는 800만대로, 지난해 나왔던 업계 기대치 1000만대보다 200만대 줄었다. 애플 OLED 아이패드 완제품 출하 예상 시점은 4월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주 애플 아이패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1인치 1종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생산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디스플레이는 OLED 화소를 끄고 켤 수 있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TFT부터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도 13인치 아이패드 OLED 모델 TFT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시기 11인치 아이패드 OLED 모델 TFT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올해 처음 출시하는 OLED 아이패드는 13인치와 11인치 2종으로 구성된다. LG디스플레이는 13인치와 11인치 2종 모두,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1종만 생산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3인치 모델도 개발과제를 진행했지만, 당장은 11인치 모델만 생산한다.
올해 애플 OLED 아이패드 출하량 전망치는 최근 800만대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000만대라는 수치가 업계에서 회자됐지만, 올해 업황이 좋지 않고 애플의 IT 제품 판매도 부진하다.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이패드 OLED 생산에 들어가지만, 생산수율과 제조원가 등은 국내 두 패널 업체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 OLED 양산이 이번이 처음이어서 아직 생산수율이 안정적이진 않다.
패널 업체별 강점과 환경도 다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TPO TFT 양산 경험에서 앞서고, LG디스플레이는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양산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다.
공장 감가상각도 변수다. LG디스플레이는 6세대 IT용 OLED 라인인 경기 파주 E6-4 라인을 이번에 처음 가동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E6-4에 올해 3월까지 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해 12월 유상증자 추진계획을 밝히며 해당 라인에 올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1038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E6-4에서 양산하는 OLED 가격에 감가상각이 영향을 미친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감가상각이 끝난 충남 아산 A3 라인에서 아이패드 OLED를 생산할 계획이어서, 제조원가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지정하지 않는 일부 부품(비지정부품)의 경우, 중국 업체 비중을 늘리며 제조원가 절감을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지정부품은 패널 업체가 납품업체를 택할 수 있다. 일부 중국산 부품은 자국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동종업계 국내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OLED 아이패드 완제품은 3월께 생산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4월께 출시가 가능할 일정이다. 최근 애플은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기존 아이패드 모델을 할인 판매 중이다.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CES를 앞두고 애플이 첫번째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를 2월2일 미국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부진 만회를 바라는 애플의 '밀어내기' 성격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올해 애플 OLED 아이패드 판매량은 IT 제품 OLED 시장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올해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향후 맥북 등에도 OLED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IT 업황 부진과 OLED 적용에 따른 아이패드 가격 상승은 올해 애플 아이패드 사업에 걸림돌이다. 애플 제품 가운데 아이패드 같은 IT 제품은 아이폰보다 소비자 충성도가 낮기 때문에 OLED 적용에 따른 가격 인상을 상쇄할 요인도 필요하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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