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채용', '대학과 MOU' 등 인력 발굴 방안 추진
배터리 업계에 '인력 부족' 비상이 걸렸다.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력을 비롯해 공정 운영인력 등이 부족해서다. 정부 차원에서 인재양성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당장 인력난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각 업체마다 대학과의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 상시채용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일 국내 배터리 업계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배터리 업계 석박사 인력은 약 9400명으로 수요 대비 700명 가량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2021년에도 한국배터리협회는 배터리 석·박사급 연구·설계 분야 인력이 1000명 가량, 학사급 공정인력은 1800명 가량 부족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인력 부족에 대해 정부는 연구·설계인력에 대한 인재양성 및 전문인력 증설 방안을 마련해왔다. 국내 전지설계·소재·고도분석 등 분야별 프로그램 참여대학을 3배 이상 확대를 추진했으며 현장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 신설을 검토했다. 배터리 특성화 대학도 3곳 지정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의미한 인력양성은 없다시피 한 실정이다. 배터리 특성화 대학의 경우 1년에 배출되는 인재가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에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인재 발굴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제조 3사는 올해 상시 채용의 문을 열었다. 삼성SDI는 원통형. 전고체 배터리 개발 등을 위한 인력을 모집한다. 중대형전지사업부, 소형전지사업부, 전자재료사업부, 연구소, R&D센터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경력직을 수시로 채용할 계획이다. 모집 기간은 12월31일까지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도 올해 말까지 수시로 경력 및 신입 박사 개발자를 모집한다. SK온도 셀, 설비, 공정, 부품 등 배터리 제조 전 과정에 대한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원통형, 각형 배터리 개발 경험 보유 시 우대 사항으로 인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시채용을 진행하지 않으나 차세대 배터리 개발 인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소듐이온 배터리 등과 더불어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위한 인재를 찾고 있다.
소재 기업들도 대학들과 협력을 통해 인재 발굴에 나섰다. 에코프로는 최근 헝가리 현지 대학 및 직업전문센터와 인재 발굴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도 고려대 공과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인재 육성을 지원한다. 올해 새학기부터 배터리 소재 석·박사 과정 ‘e-Battery Track’을 운영할 계획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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