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두 번째 순서로 디스플레이 쪽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기종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희가 지난주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 투자 IT용 8세대” 이런 얘기를 했는데. 관련해서 오늘 옴디아 관련 자료가 하나 나왔다면서요?
“오늘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나왔고. 태블릿, 노트북, 그리고 가능성 있는 폴더블 IT 제품 집계해서 OLED 출하량이 연도별로 얼마나 늘어나고. 전체 태블릿, 노트북, 폴더블 IT 제품에서 침투율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한 전망치가 나왔습니다.”
-침투율이라는 게 보급률, 확산율 이렇게 볼 수 있는 건데. 그래도 옴디아 자료가 나름 신뢰도가 높은 자료잖아요?
“공신력 있는 자료고.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유명한 시장조사 업체는 옴디아, DSCC, 그리고 유비리서치, 스톤파트너스 이렇게 있는데. 옴디아 자료가 많이 인용되긴 합니다.”
-그러면 옴디아는 시장을 어떻게 전망했습니까?
“태블릿과 노트북 두 제품, 아직 폴더블 IT 제품은 물량이 미미하니까 빼고. 태블릿과 노트북 두 제품 합해서 작년에는 710만대 출하됐고.”
-글로벌 기준이죠?
“네, 전 세계. 올해는 17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리고 2028년에는 7230만대. 이렇게 되면 전체 IT 제품에서 2028년 기준으로 OLED 침투율이 14%가 됩니다. 매출은 OLED가 비싸니까 아마 더 많을 것이고.”
-2028년이니까 지금 기준으로 한 4~5년 뒤에 지금보다 OLED가 10배 더 많이 쓰인다는 얘기잖아요.
“침투율이 작년과 비교하면 10배. 그런데 작년 물량이 전년도보다 240만대 줄었습니다. 2022년에는 950만대였는데 작년에 줄었다가 다시 늘었습니다.”
-아무튼 2028년에 7230만대, 꽤 상당한 숫자네요.
“올해 애플이 OLED 아이패드를 처음 출시할 예정인데, 이것이 시작이 되겠고. 향후에 아이패드에서도 올해는 프로 라인업에만 적용하는데 미니 에어, 그리고 맥북도 OLED 적용하고 프로 에어 이렇게 확장되면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옴디아 자료에 애플의 올해 아이패드용 OLED 출하량 같은 게 나와 있었어요?
“출하량 전망치가 이번에는 대중에게 공개된 짧은 자료였는데, 거기에 아이패드 OLED에 국한해서 쓰인 출하량 전망치는 없었고. 대신 국내 두 패널 업체가 어느 정도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써놓은 게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450만대, 삼성디스플레이는 400만대라고 썼으니까. 이 두 개 합하면 850만대인데, 아마 이것보다 적거나 그 정도가 아닐까 싶고. 최근 업계에서는 800만대 정도로 보고 있긴 합니다.”
-올해 기준이죠?
“올해 출시돼서 연말까지.”
-그럼 제품별로는 어때요?
“올해 IT 제품 출하량 전망치가 1720만 대라고 말씀드렸는데, 노트북이 510만대고 태블릿이 1210만대 입니다.”
-이것도 아이패드 영향이겠죠?
“아까 OLED 아이패드 800만대 정도 예상한다고 말씀드렸는데. 태블릿이 1210만대니까 전체 태블릿에서 OLED 아이패드 비중은 한 70%에 가까운 수준이고. 전체 태블릿 노트북 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아이패드 물량은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IT 기기용 OLED 시장의 중대 변수, 큰 비중은 결국 애플이라는 얘기잖아요.
“IT 제품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업체가 애플이기 때문에.”
-삼성 얘기는 없어요? 추정해 볼 수 있는 옴디아 자료가.
“패널 업체의 기준이고. 삼성전자는 갤럭시북이나 갤럭시탭 같은 제품에다가 OLED를 쭉 적용해왔습니다.”
-그런데 물량은 미미하다 이거죠?
“네, 이제까지 삼성전자 제품이랑 에이수스 이런 제품에 OLED가 적용됐는데. 전체 IT 제품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한 2~3% 정도 있고. 보통 IT 제품은 애플이 시장을 만들어가고,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삼성이 TV 시장을 만들어간다고 봅니다. 둘이 이 시장에서 1위 업체니까, 패널 업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결국 애플의 IT 기기에 쓰이는 OLED 적용 계획이 더 중요할 거 아니에요? 옴디아에서는 어떻게 추정하고 있어요?
“로드맵을 추정한 걸 보면, 올해 나오는 OLED 아이패드가 11인치와 13인치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은 8.3인치 아이패드 미니, 그리고 10.8인치 아이패드예요. 그리고 이건 더 두고 봐야 하는데 20.3인치 폴더블 아이패드 프로, 그리고 14.2인치와 16.2인치 맥북 프로, 13.6인치와 15.3인치 맥북 에어. 이 제품들에 OLED가 적용될 수 있다고 얘기를 했고. 이번 자료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모니터, 아이맥에게도 OLED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게 올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한 거예요? 아니면 올해 이후인가요?
“올해 이후입니다. 아이패드 OLED는 올해고, 11인치와 13인치 여기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을 했습니다. 그것이 맞아떨어져야 처음에 말씀드린 7230만대가 2028년에 출하될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패널 쪽에서는 이런 애플의 제품에 누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 거예요?
“이번 OLED 아이패드는 LG디스플레이랑 삼성디스플레이가 대응을 할 것이고. 그리고 향후에 나올 모델 같은 경우에는, 8세대에서 만드는 제품은 맥북이 될 건데. 맥북 프로에는 지금 삼성디스플레이가 장비를 반입할 계획인 IT용 8세대 라인에서 대응할 것 같고. BOE가 작년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라인에서는 맥북 에어 쪽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옴디아 자료에서는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맥북을 안 써서 모르겠는데 맥북 프로하고 맥북 에어는 어떤 차이가 있어요?
“맥북 프로가 전문가용이라고 봐야 하고. 그래픽 작업을 한다든지, 그래픽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직업에서는 맥북 프로를 쓸 수 있고. 그러지 않은 일반인들은 맥북 에어를 쓸 수 있습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어요?
“전문가용이니까, 저도 맥북 프로는 안 써봐서 모르겠고 맥북 에어만 쓰고 있는데. 프로에는 더 많은 기능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차이는요?
“패널 기준으로 OLED 쪽에 들어가서 본다면, 맥북 프로에는 투스택 탠덤이라고 해서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걸 적용할 예정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라인에서 대응할 것 같고. 맥북 에어는 싱글 스택 방식으로 갈 것 같습니다. 싱글 스택 방식이라는 게 RGB OLED를 1개 층만 쌓는 구조. 이걸 두 개 층을 쌓게 되면 밝기가 2배, 수명은 4배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IT 제품은 장기적으로 쓰니까 투스택 탠덤 구조를 맥북 프로에 적용하는 것인데. 대신 투스택 탠덤을 적용하게 되면 제조 단가가 올라가는 문제가 있습니다. 재료 원가보다는 두 개 층 쌓는 거니까 그 부분이 2배가 들겠지만, 그것보다는 만들기 힘들 수 있습니다.”
-두 개 층으로 쌓으니까요?
“단순히 두 개 층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중앙에 CGL(Charge Generation Layer)이라고 해서 1층에 있는 RGB와 2층에 있는 RGB를 똑같이 제어를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그게 만약 빗나가서 엉뚱한 데를 때리면 색이 잘못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부분이 어렵기 때문에. 아이폰 얘기 잠깐 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 OLED를 쭉 잘 만들어왔는데. LG디스플레이가 가끔씩 생산 차질을 빚고, BOE가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는 걸 보면 일단 한 개 층을 쌓는 것도 힘들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애플의 기준에 맞춰서. 그런데 이걸 2개 층으로 쌓는 것은 더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대신 이걸 1개 층으로 쌓게 되면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고, 애플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먼저 팔 수 있는. 그래서 제품 라인업을 어쨌든 전체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제품을 대중화할 수 있는 그런 수단이 될 수 있고. 그래서 BOE 포함해서 패널 업체들에다가 싱글 스택 방식으로 맥북 에어를 할 수도 있으니까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독려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BOE가 지난번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는 거예요?
“그렇게 하긴 했지만, 과연 BOE가 맥북 에어를 받아가서 잘 할 수 있을지는 또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많기 때문에. 대신 LG디스플레이도 지금 투자 계획을 결정하지 않았으니까, 애플 입장에서는 BOE라도 들어오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한 곳만 보고 가기에는 애플 입장에서는 너무 부담이 크니까.”
-그렇겠죠. OLED 맥북은 언제 나오는 거예요?
“OLED 맥북은 8세대에서 만드는 건 2027년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3년 뒤?
“그런데 옴디아 이번 자료에서는 2026년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고 나와 있긴 했습니다.”
-더 당겨질 수 있다.
“당겨질 수 있다기보다는, 옴디아는 계속 2026년으로 전망을 해 왔고 저희는 2027년 정도에 나올 수 있다고 작년 어느 시점부터 말씀드려왔는데.”
-이번 자료에서 또 관심 가져볼 만한 내용이 있었어요?
“BOE가 맥북 에어에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았고. LG디스플레이는 불확실하다는 얘기가 중간중간 언급되긴 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자료여서, 이전에 옴디아가 유료로 만드는 자료에는 더 자세한 내용이 있는데. 이번에는 인터넷에 검색하면 금방 볼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나왔던 얘기들을 정리해 놓은 내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두꺼운 자료 입수를 하면 거기에 또 여러 가지 정보들이 많이 있겠네요.
“세미나 같은 데서 자료를 만들기 때문에 시기에 따라서 조금씩 바뀌기도 하고 그렇긴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는 뭐 하실 거예요? 다음 주에 얘기하시죠.
“알겠습니다.”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