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CMP 매출도 상승세...올해 100억원 기대
디스플레이 습식 장비가 주력인 에프엔에스테크가 반도체 분야에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용 CMP 패드 매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에프엔에스테크는 최근 업계 관심사로 부상한 반도체 패키지용 글래스 코어 기판에서 식각 공정을 노리고 있다. SKC 자회사 앱솔릭스 공급망 진입이 에프엔에스테크 목표인 것으로 추정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프엔에스테크가 SKC 자회사 앱솔릭스가 준비 중인 반도체 패키지용 글래스 코어 기판에 필요한 식각 공정을 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래스 코어 기판을 만들 때 레이저로 홀을 가공한 뒤 이를 식각(에칭)해야 하는데, 해당 식각 공정을 겨냥해 에프엔에스테크가 연구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엔에스테크가 기대하는 식각 기술력을 확보하면,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앱솔릭스의 글래스 코어 기판 공장에 관련 장비와 부품을 납품할 것으로 기대된다. 앱솔릭스 조지아 공장은 현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에프엔에스테크가 앱솔릭스에 식각 장비와 부품을 납품하면 새로운 매출원이 된다. 전세계에서 글래스 코어 기판을 양산 중인 업체는 아직 없지만, 반도체 회사 인텔이 2030년 이전에 글래스 코어 기판을 양산 적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근 글래스 코어 기판에 대한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글래스 코어 기판은 기존 레진 기판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대면적 인공지능(AI) 서버용 기판 등에 사용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에프엔에스테크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패드 매출도 늘고 있다. CMP 패드는 물리·화학반응으로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연마해 평탄하게 만들 때 사용하는 소재다.
연도별 CMP 패드 매출은 지난 2022년 36억원에서 2023년 6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100억원까지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MP 패드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에프엔에스테크의 기존 주력 사업은 디스플레이 분야 식각과 박리, 세정 등 습식 장비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지난해 5월 IT용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오픈메탈마스크(OMM) 세정장비 생산시설에 127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에프엔에스테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360억원 규모 OMM 세정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 종료 예정일은 오는 6월이다. 2분기 실적 반영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지난해 11월 에프엔에스테크는 켐트로닉스와 111억원 규모 대형 글래스 슬리밍 기계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 2월 에프엔에스테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216억원 규모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두 계약 모두 켐트로닉스의 식각 공정을 위한 장비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켐트로닉스와의 계약 종료일은 오는 10월, 지난 2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계약 종료일은 내년 6월이다.
에프엔에스테크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89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이었다. 전년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60% 줄었다. 에프엔에스테크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여서 전방산업 투자에 따른 회사 실적 변동폭이 크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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