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20조원 이상 투자 전망
"1c D램 생산...올 하반기 장비사 PO 시작할 것"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건설 예정인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최종 결정했다. 이달 말 팹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5년 11월 준공 후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M15X에서 6세대(1c) D램을 양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충북 청주에 건설 예정인 신규 팹 M15X를 D램 생산 기지로 결정하고 팹 건설에 5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부터 팹 건설 공사에 본격 돌입해 2025년 11월 준공 후 D램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비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장기적으로 M15X에 총 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생산 기반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에 대해 "HBM은 일반 D램 제품과 동일한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한 캐파가 최소 2배 이상 요구되는 만큼 SK하이닉스는 D램 캐파를 늘리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판단했다"며 "M15X는 실리콘관통전극(TSV) CAPA 확장 중인 M15와 인접해 있어 HBM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M15X는 전 세계에 AI 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로 거듭나,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회사를 넘어 국가경제의 미래에 보탬이 되는 큰 발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내 소부장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대형 투자를 무척이나 반기는 기색이다.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가 HBM 위주의 시설투자(CAPEX)를 집행하면서 국내 협력사들의 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업계 고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내년 연말까지 1c D램 월 3만장 CAPA를 목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국내 장비사들이 본격적인 구매주문서(PO)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M15X는 월 10만장 수준 CAPA를 갖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또 다른 반도체 장비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물량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SK하이닉스와 장비 공급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내년 2, 3분기부터 M15X향 장비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용인 클러스터의 부지 조성 공정률은 약 26%로, 목표 대비 3%포인트 빠르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의 생산시설이 들어설 부지에 대한 보상절차와 문화재 조사는 모두 완료됐고, 전력과 용수, 도로 등 인프라 조성 역시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첫 번째 팹을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