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4조4746억원 영업익 4965억원
SKT 영업이익률 13.7%·SKB 영업이익률 7.1%
마케팅비 7194억원, 전환지원금 영향 미미
SK텔레콤이 1분기 컨센서스(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사업은 실적 기여를 시작했다.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했다.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배분할 계획이다. 통신이라는 업의 특성상 ‘가입자 우선’인지 ‘주주 우선’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8일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4조4746억원 영업이익 49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7.8% 전년동기대비 0.8%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11.1%다. 전기대비 4.5%p 개선했지만 전년동기대비 0.2%p 하락했다.
별도기준 SK텔레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890억원과 436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5%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2.3%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1.8% 전년동기대비 5.0%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13.7%다. 전기대비 5.8%p 전년동기대비 0.1%p 크다.
연결기준 SK브로드밴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0920억원과 78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2.9% 많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6.2% 전년동기대비 2.5% 높다. 영업이익률은 7.1%다. 전기대비 0.9%p 위지만 전년동기대비 0.1%p 낮다.
이동통신매출액은 2조6640억원이다. 전기대비 0.4% 전년동기대비 1.4% 나아졌다. 이동통신사업 실적 개선은 5G와 로밍이 이끌고 있다. 1분기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는 1590만명이다. 전기대비 40만명 확대했다. 전체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70%다. 전기대비 2%p 확장했다. 로밍 이용자는 139만명이다. 전기대비 17만2000명 늘었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2만9239원이다. 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2.9% 줄었다. ARPU는 하락세다. ARPU를 통한 실적 분석은 착시가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보다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비중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비는 7194억원이다. 전기대비 8.4% 전년동기대비 4.9% 덜 썼다. 이동통신 해지율은 0.95%다. 전기대비 0.1%p 전년동기대비 0.2%p 악화했다. ‘전환지원금’은 실적에 영향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환지원금은 통신사를 옮기는 사람에게 최대 50만원까지 주도록 한 제도다. 지난 3월 도입했다. SK텔레콤은 최대 30만원원대를 책정했다. 지급 기한이 짧았던 점을 고려하면 전환지원금의 추세는 2분기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58만8000명이다. 전기대비 0.4% 전년동기대비 2.0% 추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경쟁사와 달리 유료방송 가입자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료방송 매출액은 4760억원이다. 전기대비 1.0% 적지만 전년동기대비 0.7% 초과했다. 가입자 유치가 매출과 연결되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온라인콘텐츠업체(OTT)와 경쟁이 버거운 모양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699만명이다. 전기대비 0.9% 전년동기대비 3.5% 더했다.
SK텔레콤은 AI와 엔터프라이즈(B2B, 기업 대상 거래)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올해를 ‘AI 매출 가시화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 텔코(통신사용)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6월 완료할 계획이다. 해외 통신사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구성했다. 글로벌 텔코 LLM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은 4월 기준 누적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AI 인력은 4월1일 기준 2118명이다. 전체 정규직 임직원 중 40%다. 작년 1월1일 대비 10%p 불어났다.
엔터프라이즈 매출액은 4154억원이다. 전기대비 3.7% 축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8.7% 팽창했다.
이 기간 B2B 세부 매출액은 ▲전용회선 3076억원 ▲데이터센터(DC) 583억원 ▲클라우드 350억원이다. 전용회선 매출액은 전기대비 2.0%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했다. DC 매출액은 전기대비 9.6% 전년동기대비 25.6% 급증했다. 클라우드 매출액은 전기대비 21.7% 부족하지만 전년동기대비 38.3% 성장했다.
신규 DC 가동률이 상승했다. SK텔레콤은 그래픽처리장치(GPU) 팜 등 AI DC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SK브로드밴드·SK엔무브·사피온 등 그룹사와 ‘AI DC 솔루션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 및 클라우드 업체 람다와 협력을 진행 중이다.
1분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시설투자(캐펙스)는 3170억원이다. 전기대비 74.7% 급감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9.7% 더 투입했다. 통신사 캐펙스는 4분기가 가장 많다. SK텔레콤은 작년 통신 보다 AI 투자를 우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5G 전국망 구축이 완료된 것을 감안하면 투자비가 늘어난 것은 AI 관련으로 여겨진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확정했다. 연결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한다. 자회사 성과까지 주주환원 재원으로 이용한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830원을 책정했다. 작년 1분기와 같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개선 추이에 따라 더 큰 주주환원을 할 수 있도록 회사의 의지를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에 반영했다”며 “견고한 유무선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수익성·효율성 등 기업 체질 개선과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주력해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