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윈리(李允立) 플레이나이트라이드(PlayNitride, 錼創科技创新) CEO는 30일 터치타이완2019 '국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와 "매년 터치타이완에 참석했었지만 올해는 지난 몇년간과 비교해 느낌이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마이크로LED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많이 물어봤고 절반의 사람들은 우리를 사기꾼이라고 말했었다"며 "특히 학술계에서 그랬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제는 사람들이 진위여부를 안물어보기 시작했고 대량전사(Mass Transfer)가 매우 어렵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며 "가격(cost)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으며 언제 제품이 출시되는지를 물어보고 있다"고도 했다.
올해 CES 2019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75인치 마이크로LED TV에는 플레이나이트라이드 LED칩과 일본 교세라에서 만든 TFT 백플레인이 쓰였다. 리 CEO는 "플레이나이트라이드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생태계에서 웨이퍼 에피텍셜, LED 칩 생산부터 대량 전사·검사·테스트·리페어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플레이나이트라이드는 2014년 설립이후 5년만인 올해 첫 마이크로LED 양산용 공장을 지었다.
리 CEO는 강연 전 기자와 만나 "다음주에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를 방문한다"며 "아직 특별한 협력은 없고 논의를 하며 서로 이해를 넓히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는 "하루이틀 일정으로 자주 한국을 찾는다"며 "지금껏 삼성에는 50번 정도, LG디스플레이는 10여번 갔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터치타이완2019 전시회를 찾은 LG전자 직원은 리 CEO를 직접 만나 방문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CEO는 "LG전자에는 오래전에 한번 갔던 적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컨퍼런스에서만 교류를 했었다"고 했다.
또 다른 강연자인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의 에릭 비레(Eric Virey) 연구원은 "현재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기술과 방법이 제기되는 창조적 단계(Creative Phase)"라며 "기술간 경쟁에 따른 자연선택·도태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영역에서는 마이크로LED가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용 마이크로LED TV는 2023년이나 2024년에 출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일본 소니는 2012년 CES에서 세계 첫 프로토타입(proto type) 마이크로LED TV인 55인치 '크리스탈LED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에릭 연구원은 "아름다운 TV였으며 당시 모든 사람들이 매우 훌륭한 프로토타입 TV라고 했었다"며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시장에는 마이크로LED TV가 없다"고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2018년 CES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첫 모듈러 마이크로LED TV"라며 146인치 '더월(The Wall)'을 공개, 작년 하반기부터 양산·판매하고 있다. 에릭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더월은 마이크로LED라고 볼 수 없으며 TV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146인치 더월은 중국 LED업체 산안광전(三安光電)이 공급한 125x225µm 크기 LED칩으로 만들어졌다. 미니LED와 마이크로LED를 나누는 기준중 하나인 100µm 이하를 충족하지 못해, 업계에서는 미니LED 기술로 보고 있다. 올해 CES에서 공개한 75인치 마이크로LED TV에 들어간 LED칩 크기는 35x60µm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