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익률 방어 차원서 3분기 생산량 줄일 수 있다" 관측도
'다음달 출시' 폴더블폰 신제품 출하량은 3분기 생산량의 변수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생산량이 당초 경영계획을 3%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1분기 생산량이 경영계획을 22% 웃돈 바 있다. 상반기 전체로는 경영계획보다 13%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수익률 방어 차원에서 같은 제품군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출시하는 폴더블폰 신제품 판매량 등이 하반기 생산량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MX·네트워크)로부터 스마트폰·태블릿 생산계획 전망치(포캐스트)를 받은 카메라모듈 등 주요 부품업계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태블릿 생산량은 4990만대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은 주요 부품협력사와 생산계획을 공유하고, 주요 부품을 수급하고 있다.
2분기 4990만대 생산계획은 당초 경영계획(4830만대)보다 3% 많다. 이 물량은 중국 윙텍(Wingtech, 闻泰) 등이 생산하는 합작생산(JDM) 방식 모델 물량은 제외한 수치다.
이미 1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태블릿을 당초 경영계획(5290만대)보다 22% 많은 6450만대 생산했다. 1분기 수치와 2분기 예상치를 더하면 상반기 생산량 기대치는 1억1440만대다. 경영계획(1억120만대)보다 13% 많은 수치다.
1분기 생산량(6450만대)이 경영계획(5290만대)을 22% 웃돈 것에 대해, 업계에선 갤럭시S24 시리즈의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마케팅 효과와 인도 시장의 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긍정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태블릿 생산량이 경영계획을 웃돌았지만 3분기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업계 전망도 이어진다. 3분기에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신제품을 제외하면 수익률이 높은 제품이 없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상반기, 특히 1분기 실적이 괜찮았다"며 "스마트폰 시장 랠리가 끝났는데 3분기에 저가 갤럭시A 시리즈 출하량을 무리해서 늘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3분기에는 폴더블폰 신제품 판매량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가품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과 경쟁하는 갤럭시A 시리즈는 원가 절감을 통한 이익률 확보에 한계가 있다. 폴더블폰 신제품 출하량이 기대를 웃돌면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태블릿 생산량은 다시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5~10%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과 지정학 불안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1분기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출하했던 세트 업체들이 재고를 조절해야 할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8.7% 늘어난 2억9600만대였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심각한 수준의 재고를 줄이려던 세트 업체 노력에 따른 기저효과였다. 2억9600만대는 코로나19 이전인 3억대 이상 출하량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 출하량이 전년 동기 전작보다 20% 많았지만, 2분기에는 갤럭시A 시리즈 판매 부진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55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5950만대였다. 트렌드포스가 1분기 갤럭시S24 시리즈 출하량이 전년 동기 전작보다 20% 많았다고 했지만, 갤럭시S24 시리즈 조기 출시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1분기 갤럭시S24 시리즈를 앞세워 매출 33조5300억원, 영업이익 3조51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영업이익률은 10.5%였다. 증권가에서 보는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9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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