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현재 3~4배 수준으로 확대 계획
이달 초 CEO 직속 라이다 사업 조직 신설
LG이노텍이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2030년까지 2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24일 밝혔다. LG이노텍의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은 카메라 모듈과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등으로 구성된다. 2조원은 현재 이 부문 매출의 3~4배 규모다.
LG이노텍은 이달 초 최고경영자(CEO) 직속 라이다 사업담당을 만들었다. 기존 광학솔루션사업부와 최고기술책임자(CTO)에 흩어져있던 라이다 개발과 사업조직을 라이다 사업담당 산하로 통합했다. LG이노텍은 "조직 개편에는 라이다 사업을 직접 챙기고, 역량을 집결하겠다는 문혁수 대표 의지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015년부터 라이다 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LG이노텍은 2022년 폐업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Argo AI)로부터 미국 라이다 특허 77건을 인수했다. LG이노텍이 보유한 라이다 관련 특허는 300여건이다.
라이다와 함께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의 또 다른 핵심축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이다. LG이노텍은 "이제껏 상용화된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 모듈은 기본 촬영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 대부분이고 부가가치가 낮다"며 "자율주행시대에 차량 카메라 모듈이 운전자 눈 역할을 하려면 정밀하고 고도화된 센싱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고화소 카메라 모듈용 비구면 유리렌즈 기술이 있는 대만 AOE옵트로닉스와 올해 초 지분투자 계약을 맺었다.
지난 2월 LG이노텍은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낀 성에를 빠르게 해동하는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선보였다. LG이노텍은 현재 개발 중인 고발열 소재를 적용한 초고속 히팅 카메라 모듈 성능을 올해 검증할 예정이다. 주행 중 렌즈에 낀 먼지 같은 이물질 세정 기능이 있는 카메라 모듈도 개발 중이다.
LG이노텍의 차량 카메라 모듈 생산 허브는 멕시코다. LG이노텍은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에 있는 기존 생산법인 인근에 3만평 규모 부지를 추가 매입해 지난해부터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증설된 신공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차량 카메라 모듈을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완성차 고객이 포진한 북미 지역 근접성을 활용하고 고객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멕시코를 차량 카메라 모듈 생산 허브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