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부화면 8.0인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6 '슬림(slim)' 모델을 출시한다. 지난달까지 생산일정이 불분명했던 모델인데 최근 구체화됐다. 다음주 공개될 Z폴드6 일반형보다 얇은 Z폴드6 슬림 모델은 이르면 4분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까지 중국 등 일부 시장 위주로 40만~50만대 출하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복수의 삼성전자 부품협력사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6 슬림 모델 양산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부품 승인이 끝났고, 연말까지 완제품 기준 40만~50만대 출하를 기대할 수 있는 부품 물량 전망치가 협력사에 전달됐다.
갤럭시Z폴드6 슬림 모델 사양은 내부화면 8.0인치, 외부화면 6.5인치 등이다. 다음주 공개 예정인 Z폴드6 일반형 모델의 내부화면 7.6인치, 외부화면 6.2~6.3인치 등보다 모두 크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내부화면이 8인치대로 커지는 것은 갤럭시Z폴드6 슬림 모델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에도 내부화면 8인치 내외 폴더블폰을 개발했지만 두께로 인한 그립감이 나빠서 그간 Z폴드 시리즈 내부화면 크기는 7인치대에서 유지됐다.
갤럭시Z폴드6 슬림 모델 두께는 Z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Z폴드 시리즈를 접었을 때 두께는 2019년 1세대 모델 17.1~15.7mm에서 2023년 Z폴드5 13.4mm까지 얇아졌다. Z폴드6 일반형 모델 두께는 전작보다 얇고, Z폴드6 슬림 모델 두께는 일반형보다 더 얇게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6 슬림 모델을 일반형 모델보다 얇게 만들기 위해, 일반형 모델에 들어가는 디지타이저(S펜 인식 지원) 등 일부 부품을 뺐다. Z폴드6 슬림 모델 특정 부품은 Z폴드6 일반형 모델보다 사양이 높다.
갤럭시Z폴드6 슬림 모델은 물량(연말까지 40만~50만대)이 많지 않아서 출시국이 제한되지만 중국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화웨이를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중국에서 얇은 폴더블폰을 적극 출시하며 경쟁하고 있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기존 폴더블폰 시리즈인 갤럭시Z플립6와 Z폴드6 외에, Z폴드6 슬림 모델을 추가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Z폴드6 슬림 모델을 통해 '얇으면서도 내구성 있는 폴더블폰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이 목표였다. 일정은 급하게 진행됐다. 부품협력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대체로 스마트폰을 1년 이상 개발하는데, Z폴드6 슬림형 모델은 올해 1분기에 갑자기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2024년 폴더블폰은 3종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그러던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갤럭시Z폴드6 슬림 모델 콘셉트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제품을 얇게 만들기 위해 일부 부품을 뺐지만, 폴딩 테스트(약 20만회)로 내구성을 확보하고, 방수방진 기능을 추가한 결과 제품 두께가 중국 폴더블폰보다 얇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슬림 모델을 추가로 얇게 만들기 어렵지만 "출시 후 시장 반응을 살핀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폴드5보다 화웨이 등 중국 폴더블폰이 얇게 출시되면서 올해 폴더블폰 콘셉트를 '얇은 제품'으로 결정한 바 있다. 갤럭시Z폴드5는 접었을 때 두께가 13.4mm였다. 화웨이가 지난해 4월 출시한 메이트X3 두께는 11.8mm, 9월 출시한 메이트X5 두께는 11.1mm였다. 샤오미가 지난해 8월 출시한 폴더블폰 믹스폴드3 두께는 10.9mm였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