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투자 5000억원 줄어든 1조원 집행
에코프로가 광물 가격 하락, 업황 부진이 겹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배터리 수요 둔화로 시설투자도 1조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줄인다.
에코프로는 1일 지난 3분기 매출 5943억원, 영업적자 10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8%, 영업이익은 58.6% 감소했다.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매출은 5219억원, 영업적자는 412억원이다. 양극재 핵심소재인 프리커서(전구체)를 만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매출 659억원, 영업적자 385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광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전방산업이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게 돼 주주 여러분들에게 송구하다"면서 "기술 경쟁력 제고와 원가 혁신 등을 통해 삼원계 배터리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은 내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4분기도 전기차 시장 회복 지연으로 유의미한 판매량 증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광물 가격 변화와 전방 수요 둔화 등 적자 요인은 2025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전기차 탄소배출규제 강화와 북미 지역 주요 고객사의 신규 공장 가동으로 제품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신제품 매출은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배터리와 반도체 소재 등 신사업 관련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설비투자 목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전해액 첨가제(배터리 안정성 향상), 도가니(양극재 소성공정에서 양극재가 담기는 용기), 도판트(양극재의 에너지 밀도 향상을 높이는 첨가제) 등 소재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에 600억원을 투입한다.
연내 코스피 이전 상장을 목표로 했던 에코프로비엠은 내년 1분기로 시점이 늦줘졌다. 자회사 에코프로글로벌과의 합병 절차 진행, 최근 완료된 영구채 발행 등이 원인이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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