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가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한 362kV 63kA 가스절연개폐장치(GIS)용 콘덴서 불용형(Condenserless) 차단기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GIS는 발전소·변전소에 설치돼 전류 송전 개폐를 조절하는 설비다. 차단기는 GIS 핵심 기기로 가정의 두꺼비집처럼 고장이나 이상전류가 발생하면 전류를 신속하게 차단하는 전력 시스템 운영 및 보호용 장치다. 콘덴서 불용형 차단기는 기존 초고압 대용량 차단기에서 콘덴서를 제거해 전력계통 신뢰성 및 안정성을 높인 차단기를 말한다. 전력 시스템의 고장전류를 차단한 뒤 차단기에는 순간적으로 급격한 과도회복전압이 흐른다. 이때 콘덴서가 과도한 전압상승률을 효율적으로 억제한다. 하지만 콘덴서가 탑재된 차단기는 공진현상 및 유도전압이 발생해 전력계통 안정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 공진현상이란 전류가 특정 주파수 부근에서 급변하는 현상으로 변압기 과열을 부른다. 유도전압은 전류가 시스템의 다른 곳으로 흘러 시스템 고장이나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일진전기가 개발한 초고압 대용량 차단기는 콘덴서가 필요 없다. 기존 GIS 차단기에서 콘덴서 때문에 발생하는 공진현상과 유도전압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일진전기의 362kV 콘덴서 불용형 차단기는 국제공인인증시험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에서 개발시험성적서를 취득했다. 또 한국전력 구매규격을 충족해 한전 입찰 자격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취득했다. 황수 일진전기 사장은 "일진전기의 콘덴서 불용형 초고압 대용량 차단기가 안정적 전력공급과 전력계통 품질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에 의존하던 콘덴서 없이도 우수한 차단 성능을 갖춰 전력기술 국산화에도 기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