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탓 예정보다 일찍 마무리
패키지 생산능력은 33% 이전 완료
내년까지 전체 설비 60% 옮길 계획
서울반도체 계열이 예정보다 일찍 발광다이오드(LED) 칩 장비 절반 이상을 베트남으로 옮겼다. LED 업황 부진이 이어지자 이전 작업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 3분기까지 LED 칩 장비 절반 이상을 베트남으로 옮기는 작업을 마쳤다. 서울반도체는 당초 이들 칩 장비를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베트남에 옮길 예정이었지만 3분기에 서둘러 끝냈다. 추가적인 칩 장비 이전은 없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ED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반도체가 칩 장비 이전 작업을 일찍 마무리했다"면서 "굳이 내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재고가 쌓이면서 LED 평균판매가격(ASP)도 지속 하락했다. 올해 분기별 ASP 하락률은 1~2분기 모두 15%를 웃돌았다.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10% 하락이 예상된다.
서울반도체는 계획했던 칩 장비 이전을 일찌감치 마무리하면서 앞으로 장비를 가동하면서 수율 향상 등의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칩 장비 외에 패키지 생산시설은 30% 이상 베트남으로 옮긴 상태로 파악됐다. 서울반도체는 현재 베트남 북부 하남성의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기존 공장을 확대하고 내년 말까지 회사 전체 생산능력의 60%를 이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LED 업황 부진과 장비 이전으로 3분기 회사 설비 가동률은 64%에 그쳤다. 경기도 안산과 중국 톈진, 베트남에 있는 설비의 평균 가동률이다. 상반기에도 이 수치는 61%에 그쳤다. 2017년과 2018년 가동률은 각각 80%, 78%였다.
서울반도체는 베트남 공장 증설로 수년간 세금 면제와 인력 수급, 인건비 절약 등에서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ED 조명시장이 급성장하는 아세안(ASEAN) 지역 진출에도 물류와 관세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베트남 설비는 저가품 위주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ED 업계는 자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중국에서도 현지 기업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여러 건 진행해 모두 이겼지만 저가 공세를 견디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중국 업체 제품 가격은 서울반도체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반도체의 3분기 누계 매출액은 8485억원, 영업이익은 35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43.2% 급감했다. 회사는 4분기 매출도 3분기와 비슷한 2700억~29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LED 시장 재고물량이 해소되고 안정적 수주가 가능하려면 내년 중반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은 도쿄 올림픽 개최로 디스플레이용 LED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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