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곡률반경 크지만 힌지 등으로 접힘자국 최소화"
이성찬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 유리심포지엄서 발표
"모토로라 레이저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으로도 화면 접힘 문제를 해결했다."
이성찬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유리심포지엄에서 "모토로라 레이저는 제품을 펼쳤을 때 화면에 남는 접힘 자국이 작다"며 "주름 때문에 강화유리(UTG:Ultra Thin Glass)를 폴더블폰 커버윈도 소재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모토로라가 지난달 공개한 폴더블폰 레이저는 제품이 접히는 부위가 깊게 패이지 않아 힌지 구조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도 비교했다. 그는 "모토로라 레이저는 곡률반경이 4R(4㎜)이어서 (갤럭시폴드 곡률반경 1.5R보다) 크다"며 "레이저의 디스플레이에서 실제 접히는 면적은 갤럭시폴드보다 넓지만 힌지 구조 등으로 접힘 자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아래 힌지 등의 부품을 이용해 제품을 펼칠 때 화면을 양 옆으로 당기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 차장은 "갤럭시폴드가 기술력을 강조했다면 레이저는 같은 폴더블폰이지만 투명 PI 소재 특성을 극한까지는 사용하지 않았다"며 "갤럭시폴드와 레이저는 다른 콘셉트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 차장은 레이저에 대해 "모토로라가 생각지도 못한 솔루션으로 폴더블폰 화면 접힘 문제를 일정 정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화면 접힘 자국은 소재와 부품을 어떤 식으로 사용하느냐, 제품 화면에 긴장을 줄 수 있느냐 등의 접근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유리의 반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깨지기 쉽다는 점 외 나머지 특성은 모두 장점인 유리가 폴더블폰 커버윈도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클램셸 형태의 갤럭시폴드는 커버윈도 소재로 UTG 사용이 결정된 상태다.
그는 "일본 아사히글라스는 110마이크로미터(㎛·0.001㎜) 유리를 70㎛까지 얇게 만든 뒤 화학강화를 진행했다"면서 "3R 수준의 굴곡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 쇼트는 화학강화가 가능한 10㎛ 이하 UTG를 제조하고 있다"면서 "3~5R 정도로 움직이는 제품도 전시했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유리는 유연해지는 방향으로, 필름은 단단해지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면서 "두 소재 모두 커버윈도 요구사항을 충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리는 양산과 대형화 과제가 있고, 필름은 수율 상승 및 유리와 가까운 하드코팅 기술력이 숙제"라고 강조했다. 투명 PI 필름은 양산에 돌입한 코오롱인더 외 SKC 등 여러 업체가 양산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유리는 대형화에 실패하면 부품 단가를 낮추기 어렵다.
끝으로 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혼합한 갤럭시폴드,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레이저 등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서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시에 "폴더블 제품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가 기술력을 쥐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크게 앞선 가운데 중국 BOE 등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여러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