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패드 등 응용처별 양산 및 테스트 중"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 양산라인을 완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20일 노정석 코오롱인더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CPI 양산라인은 완전 가동 수준"이라며 "휴대폰, 패드(태블릿) 등 다양한 응용처(애플리케이션)용으로 CPI 필름을 양산 및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CPI 필름은 폴더블 제품 커버윈도 소재로 플라스틱이다. 유리인 울트라신글래스(UTG)와 커버윈도 소재에서 경쟁하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지난 2018년 구미에 세계 첫 투명 PI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지난해 하반기 양산 가동에 들어갔다.
노 상무는 "CPI 생산라인에선 고객사 양산 공급용 외에 테스트 물량도 생산 중"이라며 "새 고객사도 유치했고 폴더블 제품 응용처가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휴대폰 크기를 넘어서는 패드 등에 CPI 필름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물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일본 스미토모)를 제외한 나머지 폴더블폰은 모두 코오롱인더 CPI 필름을 커버윈도로 사용했다.
CPI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 상무는 "CPI 필름 양산 부문에서는 성과(매출)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CPI 필름 매출을 따로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 기준으로 크진 않지만 필름 사업에 긍정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고객사와 합의한 내용 중 공개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발표에서 "2020년에는 의미 있는 수준의 CPI 수익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CPI 매출을 공개하면 부품 단가 등이 함께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대비 CPI 필름 경쟁력은 자신했다. 노정석 상무는 "다른 사업자보다 일찍 CPI 필름을 양산했고 여러 응용처에 적용하고 있다"며 "적용성에서 경쟁사에 앞설 것"이라고 밝혔다. CPI 양산라인에서 고객사가 요구하는 물성을 구현하고 납품하면서 경쟁사에 앞서는 노하우를 쌓고 있다는 의미다.
고객사별로 커버윈도 보호 방안은 여전히 연구 중이다. 노 상무는 "많은 고객사가 투명 PI 필름 위에 하드코팅을 요구하지만 하드코팅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커버윈도 보호 방안은 업체별로 지속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커버윈도를 하드코팅한 다음에 특수보호필름을 덧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UTG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노정석 상무는 "코오롱인더가 직접 생산하지 않는 품목에 대해 언급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UTG 상용화까지는 2~3년 걸릴 것"이라고 밝혔는데 당시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삼성 갤럭시Z플립에 UTG가 적용됐다.
코오롱인더의 CPI 양산라인은 경북 구미에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다른 사업 부문에는 중국에서 가동 중인 공장이 있다. 노 상무는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중국 공장 세 곳 가동률이 떨어져서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공장은 최근까지 가동이 지연되다가 현재 가동률을 30%로 올렸다.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매출 4조4072억원, 영업이익 1729억원을 올렸다. 전년비 매출은 1.2% 감소, 영업익은 3.6% 상승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4조5006억원, 영업이익 2221억원은 모두 밑돌았다. CPI 필름이 포함된 필름·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922억원, 영업이익은 232억원이었다. 매출은 6.1% 올랐고 영업익은 흑자전환했다. 산업자재 부문은 매출 1조9008억원, 영업익 807억원을 올렸다. 화학 부문은 매출 7602억원, 영업익 747억원을 기록했다. 패션 부문은 매출 9729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이다. 기타·의류소재 부문은 매출 1810억원, 영업손실 19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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