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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CB 업계 우한 폐렴 반사이익 제한적"
"국내 PCB 업계 우한 폐렴 반사이익 제한적"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0.02.11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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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품' 중국 업체 물량, 국내서 받아도 수익성 회의적
"코로나 장기화하면 대만 업체의 중국 이탈 가능성도"
인쇄회로기판(PCB)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공장 재가동이 지연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국내 PCB 업계 반사이익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PCB 업체 주력품은 저가품이어서 국내 업체 입장에서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11일 복수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국내 PCB 업계가 입을 반사이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관계자는 "중국 PCB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제품은 경성 PCB(RPCB) 중에서도 저가품"이라며 "국내 PCB 업체가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PCB 시장에서 중국 업체 비중이 커진 것도 기술보다는 가격경쟁력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는 가전제품 등에 사용하는 저가 기판 생산비중이 큰 편이다. 지난해 삼성전기가 중국 장쑤성 쿤산에 있던 스마트폰 기판(HDI) 사업을 철수하면서 코리아써키트와 디에이피 등 대표 경성 PCB 업체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등 플래그십 기판 물량이 몰린 상태다. 다른 관계자는 "저가품은 매출 기여도 작고 수익을 남기기 어렵다"며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판을 생산하는 업체에 저가품 물량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국내 반도체 패키지 기판 업체가 중국 업체 물량을 넘겨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덕전자와 심텍이 대표 반도체 기판 업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 업체는 코로나에 따른 반사이익은 생각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품 공급과 완제품(세트) 업체 결정도 중요하다. 한 관계자는 "PCB는 다른 부품을 결합하고 회로로 전기신호를 연결하는 부품"이라면서 "중국에서 다른 부품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데 PCB 수요만 늘어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로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PCB 물량을 국내 업체로 돌린다고 가정해도 완성품 업체가 단가 인상을 부담하며 제품을 출시할지도 변수"라고 덧붙였다. 이어 "수주산업인 PCB 특성 상 특정 업체가 중국에서 제작하던 물량을 국내나 베트남의 다른 공장에서 생산할 수는 있지만 한번에 물량이 넘어오는 경우는 적다"고 말했다. 변수는 코로나 확산 장기화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대만 PCB 업체 등이 중국을 이탈할 가능성이 생긴다. 대만 PCB 업체는 전체 매출의 63%를 중국에서 올린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중국 사업 환경을 부정적으로 봐왔던 업체가 중국 철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봤다. 이어 "대만 PCB 업체 등이 중국 대신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로 생산지를 이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대만 업체가 중국을 이탈하면, 이 과정에서 국내 PCB 업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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