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규 이동통신업체 라쿠텐(Rakuten, 楽天)모바일의 세계 첫 5G(세대 이동 통신) 클라우드(cloud) 네이티브(native) 망에 핀란드 노키아의 광 전송장비가 채택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노키아의 스위치 장비를 백홀(backhaul) 망에 적용하기로 했다. 백홀은 기지국과 코어 네트워크 사이를 말한다.
2018년 일본 정부는 라쿠텐을 현지 4번째 이동통신업체(MNO:Mobile Network Operator)로 허가했다. 그전까지 라쿠텐은 일본 1위 이동통신업체 NTT도코모의 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사업(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을 했었다. 일본 이동통신시장(MNO) 가입자수는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순으로 많다.
라쿠텐은 노키아, 인텔, 퀄컴 등의 장비·부품으로 "세계 첫 완전(end to end) 클라우드 네이티브 이동통신망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에서 제온(Xeon) 프로세서와 가속기(accelerator)를, 퀄컴에서는 스몰셀(small cell) 장비 등을 공급받고 있다. 서버는 콴타(Quanta)에서 조달하고 알티오스타(Altiostar)와 시스코(Cisco)는 각각 무선통신 솔루션과 코어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맡기로 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라쿠텐은 기존에 운영하던 망이 없어, 처음부터 5G를 목표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망을 구축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코어 네트워크부터 기지국 네트워크를 클라우드로 묶으면 업그레이드가 쉬워지고 더 유연한 통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거의 모든 기존 이동통신업체가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가고 있다"며 "그동안 구축해온 여러 장비들을 바꿔가는데 시간이 걸린다"고도 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여러 통신 하드웨어 장비를 소프트웨어로 묶는 가상화 기술이다. 5G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구현에 필수다. 4G까지 통신망의 주력 연결대상은 스마트폰이었고 더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더 빠르게 처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5G 통신망은 스마트폰뿐아니라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에도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때 적용 대상별 선호 요구가 달라진다. 스마트폰에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빠른 속도가 요구되고 자율주행차에서는 지연 시간을 줄여 즉각 반응케 하는게 중요하다. 스마트시티에는 수많은 기기를 한데 연결하는 초연결이 필요하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해 각 통신 대상별 네트워크 특성을 달리 적용할 수 있다. 전체 네트워크 망을 마치 자르듯(silce) 구분지어 각 네트워크 별로 서로 다른 속성을 부여한다. 실제 물리적 하드웨어를 나누는게 아닌 소프트웨어상의 구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