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대표는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제3차 민·관합동 5G플러스(+) 전략위원회' 영상회의에서 상반기 5G 이동통신망 전체 투자규모를 4조원까지 확대하기로 재확인했다. 지난달 5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통 3사 대표간 긴급 영상간담회에서 논의된 이후 1달여만이다.
코로나19 확산전 이통3사가 계획했던 투자액은 2조7000억원이었다. 바이러스 확산 이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계획보다 투자를 50% 늘리기로 했다. 이날 5G+ 전략위원회에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민간의 추진성과 및 계획' 안건이 보고됐다. 안건에 따르면, 이통3사는 지하철, 공항, 백화점, 중소형 건물 등 2000여개 시설에 5G 실내 기지국을 설치해 커버리지를 확충할 계획이다. 연내 5G 단독방식(SA:Stand Alone) 상용화와 28GHz 대역망 구축도 추진한다.
상반기 투자 증액분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만드는 기지국 장비와 중소·중견기업 위주 제품인 중계기에 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중계기는 기지국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유선·무선 형태로 기지국의 신호를 받아, 증폭된 무선신호를 송출하는 장비다. 커버리지 범위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중계기 업체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에서 상반기 투자를 늘린다는 얘기는 계속 있었지만 아직 주문이 늘어났다던지하는 실질 움직임은 없다"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통상 성수기인 하반기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 3사의 상반기 4조원 투자증액은 지난달 5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통3사 대표간 영상 긴급간담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달 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제13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겸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한번 더 언급된 이후, 이통 3사 대표가 참여한 전략위원회를 통해 재확인됐다.
제3차 5G+전략위원회에서는 범정부 차원 5G 관련 올해 예산(6500억원)도 재확인됐다. 작년 12월 제2차 전략위원회에서 추진안이 공개되고, 지난 2일 과기정통부의 '5G 상용화 1주년' 자료에 밝힌 내용이다. 정부는 작년 대비 올해 5G 관련 예산을 87% 증액했다.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기에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조기에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여 5G 일등국가로 도약하고,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상황을 5G+ 전략으로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범부처·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