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달러 규모, 반도체 M&A 역사상 최대 금액
소프트뱅크서 엔비디아 품으로 가는 ARM
ARM은 1990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설립한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이다. 삼성전자, 퀄컴, 애플 등 유수의 업체가 ARM의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IP를 사용하고 이에 따른 라이선스비를 주고 있다. 지금까지 ARM IP가 내장돼 나온 칩의 누적 출하량은 1800억개로 집계된다. ARM의 2019년 기준 매출은 18억9800만 달러였다. 2016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비전펀드를 통해 총 320억달러(38조원)를 주고 ARM 지분 100%를 인수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버 위워크 오요 등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큰 손실을 봤다. 90억달러를 투자한 위워크의 경우 상장에 실패하면서 현재 기업 가치는 3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평가손실이 소프트뱅크 실적에 반영되면서 ARM이 매물로 나왔다. 이번 매각을 통해 소프트뱅크는 80억 달러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GPU 전문 기업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등 고성능 컴퓨팅 기술에 활발히 투자를 해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RM을 인수하면 GPU에 이어 CPU 아키텍처를 품게 된다. 자체 아키텍처를 보유한 인텔과 동일한 지위를 갖게 된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ARM 기반 CPU로 구동되는 최첨단 AI 슈퍼 컴퓨터 개발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다만 ARM이 엔비디아의 품으로 들어가면 IP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ARM의 값비싼 라이선스 비용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오픈소스 기반의 리스크파이브(RISC-V) 상용 IP를 공급하는 사이파이브(SiFive)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ARM 주인이 바뀌며 어수선한 상황에 사이파이브가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중국의 독과점 견제 벽 넘어야할 산
성사된다면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딜
엔비디아의 400억 달러 ARM 인수는 반도체 업계의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인수 금액 순으로 살펴보면 ▲2015년 5월 아바고는 브로드컴을 370억 달러(43조8200억 원)에 인수 ▲2016년 소프트뱅크가 ARM을 320억 달러(37조9000억 원)에 인수 ▲2020년 7월 아나로그디바이스(ADI)는 맥심인터그레이티드를 209억 달러(24조7500억 원)에 인수 ▲2015년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를 190억 달러(22조 5000억 원)에 인수했다. IT 전체 업계의 최대 인수금액은 2015년 델이 EMC를 600억 달러(71조640억 달러) 인수였다.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