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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ARM 대신 RISC-V가 뜰 수도 있다
[영상] ARM 대신 RISC-V가 뜰 수도 있다
  • 장현민 PD
  • 승인 2020.09.16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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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원문>

한: 이수환 차장 모셨습니다.

이: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한: 혹시 사자표춘장이라는 춘장 압니까?

이: 사자표춘장은 말 그대로 춘장을 만드는 기업이죠. 브랜드.

한: 브랜드명이 사자표춘장이고 사자표춘장을 만드는 회사가 영화식품이라는 회사인데. 여기가 한국의 짜장면집에 70%의 점유율을 갖고 있습니다.

이: 사실상 독점에 가깝네요.

한: 독점에 가깝죠. 대부분 이 회사의 춘장을 쓰고 짜장면을 만드니까 짜장면의 맛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말 맛이 없는 짜장면을 하는 곳은 정말 요리를 못 하는...

이: 그렇겠네요.

한: 동일하게 짜장면을 해도 맛집으로 소문이 난 짜장면집도 있긴 한데. 어떻게 볶는지 재료를 뭘 쓰는지 이런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반도체 업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어요. 예를 들어서 지금 중식 셰프 중에 제일 유명한 분이 누구시죠?

이: 물론 중화 요리계에서는 이연복 쉐프가 제일 유명하죠.

한: (예를 들어서) 그분이 영화식품을 인수하고 사자표춘장을 소유하게 되었다는 걸로 되면 다른 중국집은 그 춘장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을... 약간 비교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엔비디아가 ARM,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인수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얼마에 샀습니까?

이: 400억달러라고 발표를 했죠.

한: 그게 400억달러를 전부 현금을 주고 산 거예요? 어떻게 됩니까?

이: 현금으로 주는 건 120억달러구요. 나머지는 본인들의 지분으로 지불하게 되어있습니다.

한: 215억달러를 엔비디아가 주식으로 주기로 했고 또 나중에 딜이 완료될 시점에, 각국의 규제 당국 승인을 얻은 이후에 ARM의 실적이 일정 목표의 도달할 경우에는 50억달러를 지분이나 현금으로 주기로 했고. 또 재밌는 것은 ARM 직원들을 대상으로 15억달러에 엔비디아 주식을 주기로 했다.

이: 스톡옵션이군요.

한: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봐야 하겠지만 아마 직원들의 이탈을 방지하려고 하는 목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되는데. 이 딜을 놓고 사실은 몇 달 전부터 외신에서도 계속 엔비디아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았습니까? 근데 이거에 대해서 사실 문제를 제기했던 사람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이해 상충에 대한 것, 경쟁 제한.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다. ARM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얘기를 한번 해주시죠.

이: ARM은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기업이긴 한데.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우리가 쓰고 있는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시스템반도체의 핵심 설계자산, CPU나 GPU에 관련된 설계자산을 라이센스하고 그 라이센스 비용과 그 라이센스로 만들어진 칩을 로열티로 받는 아키텍처형으로 수익을 얻는 기업으로 보면 되겠죠.

한: 반도체 IP기업이죠. CPU나 GPU IP를 팔고 초기 도입할 때 라이센스를 맺고 팔리는 동안 러닝개런티로.

이: 칩당 받게 되죠.

한: 칩 당 얼마씩 받기로 했는데. 거의 독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CPU 쪽에서는 거의 ARM 아키텍처를 안 쓰는 곳이 없지 않습니까? 모바일 쪽에서는?

이: 일단 점유율 자체가 어마어마하고 보통 ARM이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이 안에 대략 20~30여개의 본인들 IP가 들어갔다고 얘기합니다. AP를 포함해서 모뎀칩, 블루투스칩, GPS 등등 다 포함해서요.

한: 1990년에 설립된 회사구요. 지금까지 누적된 ARM IP를 넣고 나온 칩 출하량이 1800억개. 1년에 스마트폰이 15억대가 팔리는데 칩 출하 개수로 1800억개라고 하니까. 매출은 그에 비하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2019년 기준 매출이 18억9000만달러 정도, 우리나라 돈으로 2조원대 정도를 하는 곳인데 400억달러에 팔렸다. 여기가 지금 소프트뱅크가 언제 인수했죠?

이: 소프트뱅크가 2016년에 인수를 했죠. 320억달러를 줬습니다.

한: 400억달러로 판 거니까 차익은 80억달러정도가 있는 거고 그 중간에 ARM China 거기에 지분 51% 우리나라 돈으로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이: 7억7520만달러에 팔았습니다.

한: 1조원이 조금 안되는 돈이죠.

이: 근데 지분을 보통 이렇게 팔 때는 본인들의 지분이 더 많아야 하는데 51%로 상대방 지분을 더 많이 주게 됐죠. 허우안혁신펀드라고 하는 국부펀드차이나 중국 본토에 여러 가지 섞여 있는 펀드에 매각을 하게 됐죠.

한: 그게 세부적인 매각에 대한 계약 내용은 우리가 살펴봐야 되겠지만 IP나 이런 걸 판 게 아니고 중국 내에서의 사업권을 판 거죠?

이: 재미있는 게 여기 보면 중국투자공사, 실크로드펀드(중국정부)구요. 선전선예그룹, 싱가포르 테마섹 이 4개 회사가 공동으로 지분을 구입하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까 51%의 지분에 따라서 ARM China의 사장이죠. CEO는 중국 쪽에 입김이 굉장히 강하게 발현되죠.

한: 핵심자산이나 이런 건 다 영국에 있을 텐데 ARM China는 살펴봐야 알겠지만, 사업권이나 영업권이나 이런걸 가져간 걸로 알고 있는데. 서양에서는 기술 유출 핵심통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들도 있어요. 사실 제가 이런 여러 가지 딜들을 봤을 때 참 소프트웨어의 손정의라는 분은 정말 대단한... 이렇게 얘기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장사를 참 잘한다.

이: 정말 전형적인 사업가라고 봐야 되겠죠.

한: 사이가 나쁜 곳이 한 군데도 없어요. 미국에 가면 트럼프하고 악수하고 한국 오면 대통령하고 악수하고 중국에 가서는...

이: 그렇죠.

한: 왜냐하면 지금 ARM China를 소프트뱅크가 아니었다면 아마 영국에 귀속되어 있었으면 안 팔았겠죠.

이: 절대 그럴 리가 없을 거구요.

한: 거기는 거기대로 팔고 여기는 여기대로 80억달러 차액을 남겼고. 그게 이제 사실 코로나 19 때문에 소프트뱅크가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버라든지 위워크.

이: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했는데.

한: 위워크에 90억달러 투자했는데 상장실패하고 현재 기업가치가 30억달러가 안된다고 그러니까.

이: 실적도 안 좋구요.

한: 그게 평가손실이 소프트뱅크 실적에 반영되면서 굉장히 와르르 무너졌죠. 이게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다고 해서 현금을 제 생각에는 조금 더 들고 있었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드는데. 왜냐하면 소프트뱅크의 그간에 행적을 봤을 때. 조금 더 잘...

이: 시기가 무척 안 좋았어요. 말씀하신 대로 손정의 회장이 성공하게 된 두 가지 큰 M&A 딜이 있습니다. 하나는 야후재팬 다른 하나는 미국 스프린트. 통신사를 연달아서 큰돈을 주고 인수했는데 두 가지 다 너무 잘 돌아가고 있거든요. 당연히 이번에도 위워크나 여러 가지 투자한 곳이 잘 될 줄 알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뜻대로 이뤄지지 않게 된 거죠.

한: 사실 ARM을 살 수 있는 기업이 있을까 싶었어요. 왜냐하면 아까 얘기했지만, 춘장을 만드는 회사가 특정 짜장면집에 그걸 넘겨버린다고 하면 사실 맞은편에 있는 짜장면집은 기분도 나쁘고 그 집에서 춘장을 사 오면 우리 집에서 짜장면을 팔지 대략

이: 역산도 되구요.

한: 엔비디아 같은 경우는 어제 시간으로 9월 13일 날 공식발표를 하고 여러 가지 컨퍼런스콜도 하고 Q&A도 받고 했는데. 이런 오픈된 라이센싱 사업모델은 계속 가져갈 것이라고 얘기는 했지만, 퀄컴이라든지 엔비디아하고 직접 경쟁하는 상대들이 이제는 거기 거를 중립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이: 일단 엔비디아가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겠지만 적어도 ARM 아키텍처를 쓰는 엔비디아의 라이벌들은 결코 고운 눈길로 볼 수가 없죠.

한: 사실 ARM하고 경쟁했던 여러 코어IP를 제공하던 회사들이 있었죠. 영국의 이미지네이션이라는 회사, 거기도 결국은 중국 자본에 팔렸죠. 거기도 MIPS라는 CPU 코어도 있었고 PowerVR입니까? 한때 애플 GPU에 IP로 썼었는데 애플이 자체 GPU IP를 개발해버리는 바람에 엄청 힘들어져서 결국 매각됐는데 다시 또 이미지네이션 거를 갖고 와서 계약도 맺었던 거로 뉴스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ARM 말고도 CPU 코어를 갖고 있는 회사들이 시높시스 같은 회사도 ARC 코어라는 CPU 코어도 갖고 있고 하지만 경쟁이 사실은 안 되죠. 그래서 오늘 그 발표가 나오고 나서 가장 주목되고 있는 곳이 어디냐면 RISC-V라는 오픈소스 코어를 상용화해서 RISC-V 상용 코어를 만드는 사이파이브라는 회사가 굉장히 치고 올라올 수 있다. 이런 얘기들이 지금 있거든요. 아직은 거기도 초창기이기 때문에 원래 기업들이 관성이라는 게 있어서 기존에 쓰던 걸 잘 안 바꾸려고 그래요.

이: 그렇죠.

한: 근데 이번 기회에 바꿀 수 있는 여러 가지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중요한 건 엔비디아가 오늘 발표로는 어쨌든 이 딜이 완료되기까지 18개월이 남았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18개월 동안 미국이나 유럽이나 중국 같은 데서 합병에 대한 승인을, 인수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되는데 아까 얘기한 이해 상충에 대한 명분 때문에 승인을 안 해줄 것 같다는 얘기가 많이 있습니다.

한: 이 직전에 깨졌던 가장 큰 빅 딜이 퀄컴이 NXP 인수였는데 중국의 극렬한 반대로 인해서 결국에는, 이 딜이 ARM 딜보다 더 큽니다. 440억달러짜리 딜이었거든요. 결국에 무산이 됐거든요. 그런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 엔비디아와 ARM도 충분히 딜이 깨질 수 있는 상황도 염두해두고 이 딜을 추진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 중국 정부 자금도 들여서 ARM China도 인수를 해놨는데 엔비디아 쪽으로 가고 이러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거니까 중국 정부 당국에서는 안 해줄 가능성이 높고 더군다나 지금 미국에서 화웨이를 저렇게... 두들겨 패고 있는. 죄송합니다. 두들겨 패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14일이잖아요? 내일이면 화웨이가 반도체 수입을 못 하게 되는데 그런 걸 봤을 때 중국도 이걸 승인을 안 내줄 것 같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승인이 안 날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퀄컴이나 이런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애플 같은 경우도 결국은 물론 자기들이 다 재설계를 하긴 하지만.

이: 기초는.

한: 아키텍처 자체는 갖고와서 쓰는 거니까 민원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한국도 삼성전자가.

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죠.

한: 좋아하진 않겠죠. 다 반대 의사를 공정위 쪽에 제출할 것으로 보이고 지금 사실 ARM과 엔비디아의 합병에 대한 것은 이해 상충이라든지 영업비밀이라든지 기타 경쟁을 저해하는 여러 요소 때문에 되지만 사실 반도체업체 쪽에서는 굉장히 큰 딜이 많았는데. 큰 딜들이 많이 무산된 게 많아요. 방금 얘기하신 NXP-퀄컴 사례도 있었고.

이: 장비업계도 있지 않습니까?

한: 장비업계도 있고.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할 때도 트럼프가 반대했기 때문에 왜냐하면 싱가포르 자본인데 이게 핵심 통신기술을 갖고 있는 퀄컴이 그쪽으로 넘어갈 경우에는 국가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가 있기 때문에 반대를 했었고. 그건 미국에서 반대한 거고. 또 장비업체는 말씀하신 대로 램리서치가 KLA를 인수할 때도 안 됐었죠. 그리고 어플라이드가 도쿄일렉트론과 합병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그것도 안 됐구요. 그래서 이건 좀 봐야 됩니다.

이: 가봐야 압니다.

한: 가봐야 아는 거고 400억달러 딜이 어느 정도 수준이에요?

이: 400억달러 딜은 반도체 분야만 따졌을 때는 사상 최고가액입니다.

한: 성사된다고 한다면.

이: 성사됐을 경우에 그 400억달러보다 적었던건 아바고의 브로드컴 인수가 2015년도에 370억달러.

한: 거기도 엄청나게 했네요.

이: 그다음이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했을 때가 320억달러 그리고 올해 있었던 최대 딜 중의 하나였던 ADI(아나로그디바이스)의 맥심인터그레이티드 인수가 209억달러였습니다.

한: 아나로그디바이스죠.

이: 아나로그디바이스가 맥심인터그레이티드를 인수한 것.

한: 아나로그디바이스가 맥심인터그레이티드 인수할 때도 파장이 좀 있었죠. 예전에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내셔널세미컨덕터 인수할 때도. 저긴 디지털도 하는데 내셔널세미컨덕터를 가져가서 아날로그반도체까지 다... TI는 종합 거의 백화점처럼 많은 부품을 팔잖아요? 올해 아나로그디바이스의 맥심인터그레이티드가 있었고. 또 뭐가 있죠?

이: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를 인수했는데 사실 이건 그전에 이제 지금은 키옥시아라고 있는 (옛 도시바메모리) 일본 요카이치 공장 같은 경우는 이미 기존에 샌디스크 지분이 일부 있었기 때문에 웨스턴디지털이 인수하는 데 있어서 그렇게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고 합니다.

한: 어쨌든 결론은 딜이 성사될지는 가봐야 알 수 있구요. 이게 지금 만약에 딜이 성사가 된다고 하면 기대되는 건 뭐라고 봅니까?

이: 엔비디아가 한때 AP사업도 했었는데 GPU IP는 강력하지만, CPU IP쪽이 빈약했었거든요.

한: 테그라.

이: 테그라. 지금도 일부 쓰이고 있긴 합니다만.

한: 실패했다고 봐야죠.

이: 실패했죠. SoC 사업에서 굉장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거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한: 거기 예전에 아이세라(통신칩 제조기업)를 인수해서 모뎀도 하고 했는데 그것도.

이: 그것도 결국 실패했죠. 꿈은 굉장히 컸습니다.

한: ARM은 가지게 되면 뭔가 코어IP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인텔도 어쨌든 자기네 IP는 자기 걸로 다 쓰니까요 일부 사 온 것도 있긴 하지만 엔비디아가 그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또 AI로 성장을 한다고 하는데. 최근에 ARM China하고 문제가 발생하면서 데이터센터를 어디로 옮기느니 마느니 말들이 많았는데 여기서 얘기하기로는 어쨌든 직원들한테 15억달러치에 주식도 나눠준다고 그러고 R&D센터도 유지한다고 그러고 코어IP에 대한 특허도 영국 케임브리지에 귀속시켜서 유지시킨다고 그러고 또 AI와 관련해서는 그쪽에 R&D센터를 더 늘리겠다고 얘기하고. 영국 정부 쪽에 얘기할 때는 여러 가지 당근을 많이 줬는데. 일단은 이 딜이 성사될 수 있을 건지 봐야 되겠죠. 18개월이 남았으니까 한번 지금부터, 오늘 뉴스를 본 각국의 팹리스 기업들은 머리를 많이 굴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그럴 것 같습니다.

한: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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