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관 SK텔레콤 5GX기술그룹장은 23일 온라인 5G 기술세미나에서 "'리얼 5G가 무엇인지'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며 "3GPP 표준을 기반으로 한 3.5GHz, 28GHz 주파수와 비독립(NSA), 단독(SA) 5G 모두가 리얼 5G"라고 말했다. "'진짜 5G'는 28GHz 주파수를 사용하는 밀리미터웨이브(millimeter waves) 5G"라는 일부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5G 기술세미나의 또 다른 연사로 나선 류정환 5GX인프라그룹장은 "28GHz와 SA는 주파수 특성과 기술 방식 등을 고려할때 기업(B2B) 용도가 적합하다"며 "28GHz를 먼저 시작한 미국내에서도 3.5GHz 같은 중대역(미드 밴드) 주파수에 대한 요구가 더 크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5G 스마트폰의 28GHz 주파수 활용은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이 소비자(B2C) 대상 5G 이동통신에 28GHz 주파수를 사용하는 대표 사례다. 시장조사업체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버라이즌의 5G 통신망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대비 2배 이상 빨랐다.
버라이즌은 5G 커버리지 확장을 위해 올해말부터 상용빌딩에 28GHz 스몰셀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와 미국 코닝이 해당 28GHz 스몰셀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직 5G SA를 상용화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작년 9월 "단말부터 기지국, 코어 장비까지 통신 과정 전체를 5G 상용장비로만 구현한 '순(純) 5G' 통신인 '5G SA' 데이터통신에 성공했다"며 "2020년 상반기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이통3사는 지난 4월 '제3차 민·관합동 5G플러스(+) 전략위원회'에서 "연내 5G SA 상용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복수의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연내 5G SA 상용화는 힘든 분위기"라며 "투자대비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 그룹장은 "NSA는 4G LTE와 5G를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다"며 "5G 시스템으로만 서비스하는 SA(옵션2)는 NSA보다 속도가 느리다"고 했다. 5G 기술 중 하나인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코어망에 5G 장비를 쓰는 SA에서 구현 가능하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물리적으로 같은 망에 각 서비스별로 서로 다른 망 특성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 자료에 따르면, NSA의 속도는 2.75Gbps로 측정됐다. 5G(1.5Gbps)와 4G LTE(1.25Gbps)의 합이다. 반면, SA(옵션2)는 5G 속도만 포함된 1.5Gbps로 나타났다. 기술적으로 SA는 5G 코어를 사용하면서도 4G LTE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를 SA(옵션4)라고 한다. SA(옵션4)의 속도는 NSA와 같은 2.75Gbps(5G+4G)다.
우리나라보다 5G 상용화가 6개월 이상 늦은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이달말까지 단독식 5G SA(StandAlone) 상용화에 대비한 기초 설비 구축을 끝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