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은 21일 공개된 '퀄컴 5G 서밋2020' 기조연설 영상에서 "한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 기술을 갖춘 국가로 만드는데 있어 우리는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가는 다음 단계를 밟고 있다"며 "'진짜(true) 5G'인 밀리미터웨이브에 집중을 다하고(big focus) 있다"고 말했다.
국내 통신장비업체와 이동통신서비스 업체간 밀리미터웨이브 5G에 대한 시각차가 최근 발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박종관 SK텔레콤 5GX기술그룹장은 자사 5G 기술세미나에서 "'리얼(real) 5G가 무엇인지'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며 "3GPP 표준을 기반으로 한 3.5GHz, 28GHz(밀리미터웨이브) 주파수와 비독립(NSA), 단독(SA) 5G 모두가 리얼 5G"라고 말한바 있다.
김 부사장은 "우리는 밀리미터웨이브 5G에 대한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고정형무선엑세스(FWA:Fixed Wireless Access) 장비에 새롭게 적용해 최고 8Gbps 속도를 기록했다"고 했다. 2018년 1월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서비스 업체 버라이즌과 5G FWA 통신장비·단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FWA는 스마트폰용 이동통신이 아닌, 인터넷 접속용 고정형 장비다. 기존 유선으로 연결되던 구간을 무선신호로 대체한다. 창가에 가정용 단말(CPE:Customer Premises Equipment)을 설치하면, FWA의 신호를 서로 주고받아 집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진다. 국토가 넓고 인구밀도가 낮아 유선 케이블 매설 비용 대비 효과가 적은 곳에 적합한 기기다. 국내 환경과 관련은 적다.
밀리미터웨이브를 이용한 스마트폰용 이동통신 5G의 상용망 최고 속도는 4Gbps 수준이다. 김 부사장은 "밀리미미터웨이브 인도어 스몰셀 솔루션 '삼성 링크셀'을 소개한다"며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는 밀리미터웨이브 5G를 빌딩, 공장, 스포츠경기장, 쇼핑몰 등에서 소비자용(Customer)과 기업용(Business)으로 모두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 링크셀은 퀄컴의 칩 솔루션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부는 5G의 28㎓ 주파수를 전 국민에게 서비스한다는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며 "기업 간 서비스(B2B)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그룹장이 "28㎓ 대역 주파수는 주파수 특성을 고려할때 B2B 용도가 적합하다"고 말한 바 있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를 비롯해 미국 코닝(Corning)의 스몰셀 장비를 함께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 코닝의 장비 테스트 단계가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 코닝은 버라이즌의 연구실(Lab) 테스트 단계를 마치고, 상용망에서 필드 테스트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장비는 아직 연구실 테스트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