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5G 모뎀 칩 개발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각) 애플이 모뎀 칩을 자체 개발해 퀄컴 제품을 대체하는 일은 '큰 도전'이라고 시장조사업체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는 10일 애플이 모뎀 칩을 자체 개발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 리서치(Bernstein Research)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PC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데 5~10년이 걸렸다"며 "모뎀은 더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Raymond James)의 크리스 카소(Chris Caso) 연구원은 "애플이 첨단 모뎀 개발에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2017년 퀄컴과의 특허분쟁을 계기로 모뎀 개발을 추진해왔다. 지난 해 인텔의 스마트폰용 모뎀 칩 사업부를 10억달러에 인수했다. 2200명의 개발 인력과 1만7000개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애플 모뎀 칩이 단기간 내 퀄컴 제품을 대체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종합금융사 카나코드 지뉴어티(Canacord Genuity)의 마이크 워크리 분석가는 투자자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퀄컴 모뎀 칩 기술은 (경쟁사 대비) 몇 년은 앞서 있다"면서 "애플이 퀄컴 모뎀 칩을 자체 칩으로 전환하려면 몇 년 이상 혹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5G 모뎀은 전력 소모가 심해 발열, 배터리 사용 시간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 개발까지 많은 기술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퀄컴은 1세대 5G 모뎀 개발 당시 발열과 전력 소비량 문제가 있었고 인텔도 자체 모뎀을 개발하는 데 여러 해가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퀄컴의 모뎀 칩 기술력을 따라가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어쩌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