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I리서치 '2021 기술 트렌드' 보고서 발표
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가격이 200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진짜' 5G 스마트폰 보급은 좀 더 미뤄질 전망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는 최근 '2021년 일어날 기술 트렌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 전망에 대해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이 성숙화됨에 따라 스마트폰 가격은 200달러(약 22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진짜 5G라 할수있는 28GHz 스마트폰 보급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스마트폰 가격 하락 요인은 5G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모바일 기기가 점점 늘어나고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선두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저가형 5G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 중이다. 저렴해지는 5G 칩셋 가격에 힘입어 가격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스마트폰 교체주기를 앞당기고 기술 진보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위 기종 스마트폰으로의 빠른 시장 변화는 평균판매가격(ASP)과 시장 전체 수익성에 파급효과를 미친다. 실제로 시장에서 적절한 마진을 얻기 위해 걸리는 시간이 짧아짐에 따라 대다수업체들이 전체 수익 하락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보고서는 진짜 5G라 불리는 '5G NR(New radio)' 초고주파(mmWave)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 보급이 내년에 본격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5G 초고주파 스마트폰은 아이폰 12 프로 맥스 등 일부 모델에 상용화돼 출시됐다. 아이폰 12 프로 맥스는 초고주파 대역인 28GHz를 지원한다. 초고주파에 해당하는 28GHz 대역은 현재 5G 용도로 쓰는 3.5GHz와 비교해 도달 범위(커버리지)는 좁지만, 통신속도가 배 이상 빠른 것이 장점이다.
5G 기술 상용화는 기술적으로 향상된 성능과 대기 시간, 안정성 및 효율성을 제공하는 무선주파수(RF) 모듈 설계가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모듈 소형화를 통해 초고주파를 소형 스마트폰 산업 디자인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주로 미국 시장에서 더디게 보급된 이후 현재 일본, 러시아, 이탈리아 등 나라에 점차 보급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내년 5G 초고주파 스마트폰 출하량이 글로벌 전체 매출의 5% 미만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에서 중국이 가장 큰 5G 스마트폰 시장인데 반해 초고주파 방식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몇 년 뒤엔 결국 초고주파 스마트폰이 널리 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사에 대대적인 제재를 가하면서 화웨이가 차지했던 시장점유율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도 내년에 주목할 포인트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화웨이가 내년 2분기까지 소진될 칩셋 공급 확보를 못하면 회사 생존이 위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몰락은 중국 업체인 샤오미, 오포, 비보, 원플러스에 기회가 될 것이며, 애플과 구글은 화웨이의 중저가 제품가격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모토로라, LG, 노키아-HMD 및 소니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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