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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텍, 내년 5~6월 말레이시아 신공장 가동
심텍, 내년 5~6월 말레이시아 신공장 가동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1.12.28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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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모듈 PCB 생산기지 2곳→3곳
고객사 마이크론 수요 대응 확대 차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변수
심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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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B 업체 심텍이 내년 5~6월께 말레이시아 신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말레이시아 신공장이 가동되면 심텍의 메모리 모듈 PCB 생산기지는 2곳에서 3곳으로 늘어난다. 다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변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심텍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신공장이 내년 5~6월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곳에선 메모리 모듈 PCB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메모리 모듈 PCB는 메모리 기억용량을 확장하기 위해 하나의 PCB 위에 메모리 반도체 칩 여러 개를 실장한다. 응용처는 PC나 서버, SSD(Solid State Drive) 등이다. 심텍 매출에서 메모리 모듈 PCB 비중은 20~25%다. 말레이시아 신공장이 가동되면 심텍의 메모리 모듈 PCB 생산기지는 기존 충북 청주와 중국 두 곳에서 세 곳으로 늘어난다.

말레이시아 신공장 건설은 고객사인 마이크론 말레이시아 공장 대응 확대, 생산기지 다변화,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추진됐다. 청주와 중국의 메모리 모듈 PCB 공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마이크론 대응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심텍의 메모리 모듈 PCB 고객사는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다. 이 분야에서 심텍의 경쟁사는 코리아써키트와 티엘비, 대만 유니마이크론과 트라이포드 등이다. 이들 업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메모리 모듈 PCB 수요를 나눠 갖는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말레이시아 신공장 가동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원자재 수급 등이 공장 가동 시점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지난 8월 심텍이 신규시설 투자계획을 밝힌 청주 공장도 증설을 마치고 내년 1월부터 가동 예정이다. 지난 8월 심텍은 4만5000제곱미터였던 청주 공장을 5만제곱미터로 늘리기 위해 30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 종료일은 이달 31일이다. 지난 2월 밝힌 400억원 신규시설 투자계획은 예정대로 9월에 마무리됐다. 이곳에선 플립칩(FC)-칩스케일패키지(CSP)와 시스템인패키지(SiP)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을 생산한다.

심텍 매출에서는 FC-CSP와 SiP, 멀티칩패키지(MCP) 등 반도체 기판 비중이 70~75% 수준이다. 심텍이 만드는 FC-CSP는 스마트폰 AP보다는 서버나 SSD 컨트롤러 등에 주로 적용한다. 5G 이동통신 보급 확산으로 FC-CSP 평균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심텍의 올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9738억원, 영업이익 969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29.2% 올랐다.

다만 심텍이 생산하는 FC-CSP 기술 난도는 삼성전기나 LG이노텍, 대덕전자 등에는 못 미친다. 지난해 10월 하순 유니마이크론의 대만 북부 타오위안(Taoyuan)시 샨잉(Shanying)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해당 물량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대덕전자 등으로 넘어올 때 심텍은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반면, 현재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대덕전자, 그리고 해외 반도체 기판 업체가 FC-CSP보다 고부가 제품인 FC-볼그리드어레이(BGA) 분야 투자에 집중하면서 심텍이 FC-CSP 분야에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심텍은 충북 오창에서 FC-BGA 연구개발(R&D)도 진행 중이지만 당장 상용화 계획은 없다.

지난 2017년 인수 후 2019년까지 적자였던 일본 심텍그래픽스(옛 이스턴) 실적도 개선세다. 심텍그래픽스는 지난해 당기순익을 기록했고, 올 3분기 누적으로도 흑자다. 애플 아이폰 기판 납품에 이어 그래픽 기판 매출이 늘었다.

앞서 심텍은 심텍그래픽스가 지난 2019년 3분기부터 애플에 아이폰 후면 카메라용 FC-CSP를 양산해 공급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폰 후면 카메라 고정 센서 칩을 만드는 일본 소니에 심텍그래픽스가 미드엔드급 FC-CSP를 공급하면 소니가 이를 결합해 애플에 납품하는 구조였다.

심텍은 자본잠식(441억원) 상태였던 심텍그래픽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8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심텍그래픽스 지분 96%를 보유한 STJ홀딩스가 증자에 참여했다. STJ홀딩스는 모회사 글로벌심텍에서 출자받아 유상증자 납입대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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