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값 상승 억제 차원 풀이...갤S22플러스, M10→M11
M12는 삼성 폴더블폰·애플 아이폰14에 첫 적용 가능성
삼성전자가 갤럭시S22울트라에 전작과 같은 OLED 재료세트를 적용했다. 원재료값 상승 억제 차원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갤럭시S 시리즈 연간 출하량이 2000만대 초중반에 그쳐 올해 갤럭시S22 시리즈 출하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 최상위 모델 갤럭시S22울트라(6.8인치)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세트는 전작과 동일한 M11인 것으로 파악됐다.
'M' 시리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OLED에 적용하는 재료세트 이름이다. OLED 재료세트는 적(R)·녹(G)·청(B) 개별화소의 도판트(발광체)·호스트(발광층)·프라임(보조층) 등 발광층과 공통층 등으로 구성된다.
나머지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플러스 모델(6.6인치) 재료세트는 전작의 M10에서 올해 M11로 업그레이드됐다. S22 일반형 모델(6.1인치)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M10을 적용했다. M 시리즈 넘버링이 높을수록 최신 재료세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2울트라에 지난해 S21울트라에 처음 적용됐던 M11을 또 사용하면서 재료세트 교체주기가 다시 1년 반~2년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갤럭시S10 시리즈부터 지난해 갤럭시S21울트라까지 매년 갤럭시S 시리즈에 새 재료세트를 적용해왔다. 다만 지난해 S21 시리즈에선 울트라 모델만 M11을 적용했고, 나머지 S21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은 기존 M10을 유지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S22울트라에 M11을 또 한번 사용한 것에 대해 원재료값 상승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풀이한다. 지난해 갤럭시S21 시리즈도 전작 S20 시리즈처럼 연간 출하량이 2000만대 초중반에 그쳤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도 출시되지 않았다. 그만큼 재료세트를 교체해야 할 필요성이 줄었다. 갤럭시S 시리즈는 지난 2019년까지 연간 출하량이 3000만대 중반을 웃돌았지만 2020년 S20시리즈부터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차기 OLED 재료세트인 M12는 하반기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Z폴드4·Z플립4(가칭), 또는 애플 아이폰14(가칭) 시리즈에 우선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줄어 재료세트 성능을 일부 개선하는 방법으로 교체주기를 늘리고, 기존 재료세트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중국 세트 업체에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는 재료세트는 'E' 시리즈다.
올해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은 M9 재료세트까지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에는 M8까지 사용했다. 올해는 M9이 M8을 대체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17년 첫번째 OLED 아이폰인 아이폰X과, 2018년 아이폰XS 등에는 자체 재료세트 'LT'를 사용했지만 2019년부터는 삼성전자 갤럭시와 동일한 재료세트 M 시리즈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에 적용된 삼성디스플레이의 M11은 지난해 갤럭시S21울트라와, 올해 S22울트라·플러스 모델에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