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측정·분석 후 수면 유도하는 통합솔루션 제공 계획
의료기기 스타트업 브레인유가 뇌파로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제품을 개발했다. 올 하반기 숙면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센서까지 개발하면 수면 측정과 숙면 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통합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
18일 홍승균 브레인유 대표는 "뇌파(EEG)로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제품 '슬립에이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홍승균 대표는 "기존 스마트폰 등 웨어러블 제품에서 사용하는 심전도(ECG) 방식보다 뇌파를 활용한 수면의 질 측정이 정확도가 높다"며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수면다원검사에서도 뇌파 측정이 정확도가 가장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수면다원검사에서는 수면 중 뇌파와 안구운동, 근육 움직임, 호흡, 심전도 등을 종합 측정한다.
무게 15그램(g)의 슬립에이드를 이마에 부착하고 잠들면 뇌파와 코골이, 뒤척임 등을 분석해 수면 점수가 산출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등에 연결된 앱 등을 통해 수면의 질을 분석할 수 있다.
브레인유는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슬립에이드에 이어, 숙면을 돕는 웨어러블 센서도 개발하고 있다. 전기자극을 통해 수면을 유도하는 웨어러블 센서는 경혈(경락에서 뜸을 뜨거나 침을 놓기에 적당한 자리)을 활용한다.
이 웨어러블 센서도 15g 이하로 개발할 계획이다. 수면 유도 웨어러블 제품 개발을 마치면 수면의 질을 측정하고 숙면을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회사 주력제품은 또 있다. 브레인유는 뇌파를 활용해 수술 중 환자 마취 상태를 파악(마취심도 측정)하는 의료기기 '카이'(CAI:Cortical Activity Index)를 개발했다. 파형을 통해 수술 중 환자 마취 상태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브레인유의 카이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의료기관에 납품하거나 여러 국가에서 제품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유럽인증(CE) 인허가를 받았다. 마취심도 측정 의료기기 부문에서 세계 1위 업체는 아일랜드 메드트로닉(Medtronic)다. 메드트로닉의 '비스'(BIS)가 전세계 주요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홍승균 대표는 "브레인유의 자체 알고리즘이 전체 뇌파를 수집해서 뇌활성도를 분석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고 연산이 빨라 경쟁사 제품보다 정확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브레인유는 수면마취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전주기 마취 모니터링 기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반려견 등 동물에 활용할 수 있는 'v카이'(vCAI·가칭)도 개발하고 있다. 브레인유가 국내외에 출원(신청)·등록한 특허는 30건이다.
지난 2018년 설립한 브레인유는 경기 성남에 있다. 홍승균 대표는 동화약품 책임연구원, 참엔지니어링(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의료기기팀장 출신이다. 회사 직원은 15명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10억원이다. 수술 중 마취 상태를 파악하는 의료기기 카이에서 대부분 매출을 올렸다.